"근거 불명확한 통계 인용···사실관계 맞지 않아"AI·반도체 기대에 코스피 이익전망 지속 상향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으로 시장 안정 추진
금융위원회가 국내 증시를 '투자 부적격 시장'으로 평가한 블룸버그 칼럼에 대해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통계를 근거로 한 평가라고 정면 반박했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고하고 AI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4일 밤 금융위는 최근 블룸버그 칼럼 'South Korea is Becoming Uninvestable, Too'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해당 칼럼은 "글로벌 AI 산업 호황을 여전히 믿는 사람들도 코스피에서 멀리 떨어지는 판단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이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했고,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 또한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 추정 기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이익 전망치는 3월 말 644조원에서 4월 말 854조원, 5월 말 912조원으로 증가했다.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했던 6월 22일에도 930조원이었으며 7월 말에는 975조원, 8월 4일 기준으로는 978조원까지 높아졌다.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 역시 국내 증시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도 시장 안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금융위는 6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며 최근에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보완대책을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8월 4일 거래대금이 1조3000억원으로 기본예탁금 상향 전인 7월 30일의 12조4000억원과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 25일의 19조400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금융위는 블룸버그 칼럼에서 인용된 일부 통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인용된 통계 가운데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며 정확한 출처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반대매매의 경우 6월 일평균 약 3000계좌 수준이었는데도 36만 계좌라는 수치가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의 대체 불가한 공급망이자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가 불분명한 수치에 기반해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체질 개선도 지속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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