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증시 세일즈맨 된 이억원···광폭행보에도 남은 세 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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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증시 세일즈맨 된 이억원···광폭행보에도 남은 세 가지 과제

등록 2026.09.30 14:12

박경보

  기자

골드만·블랙록부터 나스닥·DTCC까지 잇단 면담韓 자본시장 호평 속 "지속적 제도 개선" 주문전문가 "접근성 높이고 저평가·유동성 풀어야"

이억원(오른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美 나스닥(Nasdaq) 부회장 밥 맥쿠이(Bob McCooey), 美 증권예탁결제원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 CRO 티모시 커디히(Timothy Cuddihy), 홍콩거래소(HKEX) 유태석 전무와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이억원(오른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美 나스닥(Nasdaq) 부회장 밥 맥쿠이(Bob McCooey), 美 증권예탁결제원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 CRO 티모시 커디히(Timothy Cuddihy), 홍콩거래소(HKEX) 유태석 전무와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K증시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한국 자본시장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큰손부터 해외 주요 거래·결제기관과 금융당국까지 잇달아 만나며 대외 행보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입을 늘리려면 시장 접근성과 만성적인 저평가, 부족한 유동성 등 세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블랙록을 비롯해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나스닥,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 홍콩거래소(HKEX), 일본 금융청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금융위원장이 직접 한국 증시를 알리기 위해 전방위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해외 시장 인프라 기관들과 국내 자본시장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큰증권과 결제주기 단축(T+1), 시장 구분, 상장폐지 제도 등 국내에서도 도입하거나 개선을 추진 중인 제도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미국과 홍콩이 먼저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국내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이 위원장과 면담한 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이 옳은 길을 가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주드 압델 마제이드 블랙록 글로벌 파트너스 오피스 공동총괄도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들이려면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향후 풀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 위원장의 대외 행보가 실제 외국인 투자 확대로 이어지려면 시장 접근성과 저평가, 유동성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거래를 넓혀 외국인 투자자가 원활하게 매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시장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결제주기 단축(T+1)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결제주기가 하루로 짧아지면 증권사와 수탁은행의 시스템 개편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와의 시차 문제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해외 기관들도 미국의 전환 사례를 토대로 시스템 개발 부담과 국가 간 시차, 충분한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어준경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해외 투자자나 나스닥·DTCC 같은 시장 인프라 기관을 직접 만나 한국 시장을 홍보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다만 보여주기식 행보에 머물지 않으려면 성과가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개선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면 계좌 개설부터 주문과 시세정보, 청산·결제까지 필요한 절차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고 관련 정보도 영문으로 체계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시장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유동성공급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시장교란 행위와 정상적인 시장조성 행위의 경계도 명확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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