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누적 물량 확보중동 수출 성과 본격 반영구미·김천 설비 투자 돌입
25조원 수주잔고를 등에 업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생산 체력 확대에 나섰다. 천궁-Ⅱ 수출과 KF-21 양산으로 실적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폭증한 주문을 소화할 생산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LIG D&A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101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29.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2780억원, 영업이익은 2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와 44.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2.1%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10.3%)보다 개선됐다.
실적을 끌어올린 중심에는 유도무기 사업이 있다. 2분기 유도무기 매출은 65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UAE에 공급하는 천궁-Ⅱ 수출 물량과 국내 양산 사업이 본격 반영되면서 성장 폭이 커졌다. 중어뢰-Ⅱ 양산 사업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천궁-Ⅱ는 LIG D&A의 해외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UAE 수출 성공 이후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추가 사업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방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항공전자와 전자전 사업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KF-21 전투기 양산에 따른 항공전자 장비 공급 확대와 공지통신무전기(SATURN) 성능개량 사업이 반영되면서 2분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은 해외 사업 확대 효과가 컸다. 2분기 UAE 천궁-Ⅱ 사업에서만 약 99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아졌다. 방산 수출은 국내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아 전체 이익률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 2768억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194억원)의 86.7%에 해당한다. 기존 수주 물량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연간 실적 기록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성장의 기반은 대규모 수주잔고다. LIG D&A의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4조5700억원이다. 해외 수주잔고는 14조4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늘어난 수주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다. 방산 사업은 장기간에 걸친 생산과 품질 관리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LIG D&A는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섰다. 지난 6월 약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구미와 김천 생산시설 증축 및 설비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천궁-Ⅱ를 비롯한 대형 사업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반기에는 추가 해외 수주 확보 여부가 성장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한 천궁-Ⅱ 추가 계약과 미국 시장을 겨냥한 유도로켓 비궁 수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IG D&A는 미래 성장 분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팔란티어와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 무인체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무기체계와 AI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방산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LIG D&A는 천궁-Ⅱ와 KF-21 관련 사업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확보한 수주를 적기에 생산하고 추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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