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위고비, 누적 처방 500만 돌파···2Q 매출 7100억원릴리 파운다요, 출시 첫 분기 1390억원···초기 안착 성공 평가"먹는 비만약, 주사형 대체 아냐···편의성 높여 신규 환자 유입"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먹는 비만치료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초 출시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위고비필(Wegovy pill)'로 미국 시장 선점에 성공한 반면, 릴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Foundayo)'를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양사는 모두 경구제가 기존 주사제 수요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환자를 유입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는 올해 1월 미국 출시 이후 약 6개월 만에 누적 처방 500만건을 돌파했다. 2분기 매출은 32억1800만덴마크크로네(약 7100억원)를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다만 시장 기대치에는 소폭 못 미쳤고, 미국 주사형 위고비 매출이 감소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도 제기됐다.
릴리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릴리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파운다요를 출시했으며, 첫 분기인 2분기 9800만달러(약 13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예상치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회사는 소비자 인지도와 처방 건수가 빠르게 늘며 초기 시장 안착에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기존 주사제보다 복용 편의성이 높아 비만 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주사제 사용을 부담스러워했던 환자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 모두 주사제를 중심으로 구축한 GLP-1 시장 경쟁력을 경구제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력 품목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릴리는 2분기 매출 229억7000만달러(32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820억~850억달러에서 850억~87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운자로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99억4000만달러(14조1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젭바운드도 49억3000만달러(7조원)로 46% 성장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가 기존 주사형 위고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비만 치료를 시작하는 신규 환자를 유입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구용 위고비 처방 환자의 약 80%는 기존 GLP-1 투여 경험이 없는 신규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릴리 역시 파운다요가 기존 젭바운드 수요와 경쟁하기보다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보는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오는 9월 독일 출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릴리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경구 GLP-1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가 시장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처방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릴리도 글로벌 출시를 확대하며 추격에 나선 모습이다. 양사의 경쟁이 주사제에서 경구제로까지 확대되면서 향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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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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