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석화 줄이고 첨단 소재"···롯데케미칼, 사업재편 효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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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줄이고 첨단 소재"···롯데케미칼, 사업재편 효과 본격화

등록 2026.08.07 16:22

김제영

  기자

2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기록중국발 공급과잉, 하반기 지속 과제원가 경쟁력 강화 위한 통합 운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이 여전히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이번 반등은 제품 가격 상승이나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보다는 사업 구조 개편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864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 개선의 특징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업황 회복과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통상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반등은 제품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가 뒷받침하지만 올해 2분기에도 중국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이어졌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공급망 리스크도 지속됐다.

그럼에도 흑자를 낸 배경에는 생산 효율화와 비용 절감,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저수익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소재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부문은 첨단소재였다. 첨단소재 사업은 매출 1조1551억원, 영업이익 132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수익성을 견인했다.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맞물린 데다 자동차·전기전자용 고기능성 소재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효과를 냈다.

반면 기초화학 부문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은 3조94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에 그쳤다. 정기보수와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래깅 효과가 겹치며 수익성이 제한됐다.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범용 석유화학 사업만으로는 이익 창출이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줬다.

자회사 실적도 엇갈렸다. 롯데정밀화학은 국제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지박 판매 확대에도 전분기 반영된 래깅 효과가 사라지면서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AI 서버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하반기 개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대산공장 분할을 마무리한 데 이어 9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수공장 역시 관계사 간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생산 체계 통합을 진행 중이다.

고부가 소재 확대 전략도 본격화한다. 연내 준공과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와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범용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스페셜티 중심 구조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하반기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중국의 신규 설비 증설이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원료 가격 변동성 역시 실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흑자 전환은 석유화학 업황 반등보다 사업 구조 변화의 성과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대산·여수 사업재편 효과와 첨단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되느냐가 기업가치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업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성장사업 육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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