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노재팬 7년' 일본차 판매 회복···혼다 철수, 토요타·렉서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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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7년' 일본차 판매 회복···혼다 철수, 토요타·렉서스만 남았다

등록 2026.08.11 13:46

권지용

  기자

일본 브랜드 철수 시장 규모 축소하이브리드 인기 영향 판매 증가프리미엄·전기차 강세 점유율 회복 난항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노재팬' 이후 7년, 일본차 판매는 살아났지만 시장은 더 작아졌다. 토요타·렉서스가 하이브리드로 버티는 사이 닛산·인피니티에 이어 혼다까지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11일 완성차 업계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일본 승용차 등록대수는 2018년 4만5395대에서 2022년 1만7057대까지 급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2019년 이후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신차 출시와 판매망 유지에도 부담이 커졌다.

이후 일본차 판매는 다시 반등했다. 2025년 국내 일본 승용차 등록대수는 2만6642대로 2022년 저점 대비 56% 늘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 회복을 이끌었다. 올해도 6월까지 렉서스가 7819대, 토요타가 5195대를 등록하며 일본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일본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8.5%에서 2025년 8.6%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7.2%까지 낮아졌다. 판매량은 회복했지만 불매운동 이전과 비교하면 일본차의 시장 영향력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차 시장은 브랜드 수 자체가 줄었다. 2020년 닛산과 인피니티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올해 말 혼다도 판매 부진을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다. 과거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가 가격대와 차종별로 경쟁하던 시장에서 이제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사실상 일본차를 대표하게 됐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살아남은 비결은 하이브리드다. 두 브랜드는 전기차 전환에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 기존 강점인 하이브리드에 집중했다. 고유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겹치면서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판매 회복에 힘을 보탰다.

토요타 라브4. 사진=토요타코리아토요타 라브4. 사진=토요타코리아

실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대수는 4만3125대로 전년 동월보다 8.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등록대수도 22만7019대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는 토요타와 렉서스에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만으로 일본차 시장 전체의 외연을 다시 넓히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차의 상품성이 높아진 데다 테슬라 등 미국 전기차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중국 전기차까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기존 고객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이후의 성장동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일본 브랜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지만 과거처럼 일본 브랜드 전체가 하나의 큰 시장을 형성했던 시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친환경차 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일본차의 국내 시장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재팬' 이후 일본차 시장의 회복은 일본 브랜드 전체의 부활이라기보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생존에 가깝다. 판매량은 저점에서 벗어났지만 브랜드와 시장 점유율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일본차가 과거처럼 수입차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보다는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가진 일부 브랜드 중심의 틈새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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