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치 코인 44% 상폐···거래소 상장 경쟁에 가상자산 '관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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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코인 44% 상폐···거래소 상장 경쟁에 가상자산 '관리 경고등'

등록 2026.08.11 15:09

한종욱

  기자

국내 프로젝트 2년새 상폐 비율 확대공격적 신규 상장에도 국내 코인 소외투자자 보호 위해 심사·관리 기준 강화해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경쟁이 재점화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프로젝트들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종목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경쟁 속에서 국내 코인의 생존력과 사후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11일 가상자산 상장 분석 플랫폼 에피와에 따르면 2024년 9월 이후 국내 거래소에 새로 상장됐거나 상장 이력이 있는 국내 코인 132개 가운데 44% 수준인 58개가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국내 코인의 기준점은 발행자가 한국인이거나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서비스 지역이 대한민국인 경우다. 에피와는 가상자산 종목을 A등급부터 등급 미정(NR)까지 분류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국내 코인 중 A등급을 받은 프로젝트는 한 곳도 없었다.

국내 가상자산은 B+ 등급 6개를 포함해 B군에 속한 국내 코인이 18개에 그쳤다. B등급을 받은 프로젝트라고 해도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만 이뤄질 뿐 뚜렷한 사업 성과나 생태계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한 코인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유일하게 A등급에 있던 스토리 역시 전망 평가가 하향 조정됐다. 이 밖에 사업성과 유동성, 토큰 유통 구조 등에서 개선이 필요한 가상자산 목록에는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신규 상장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국내 코인에 대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관심도 끊긴 것이다.

지난 6월부터 가상자산 거래소는 업비트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상장을 이어왔다. 실제 업비트는 6월 15개, 7월 9개, 8월 11개 종목의 거래지원을 시작했다. 빗썸도 같은 기간 각각 9개, 11개, 5개 종목을 새로 상장했다. 이 기간 국내 코인은 단 한 개만 상장이 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상장이 유지된 75개의 국내 가상자산도 빠른 시일 내에 상장폐지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가상자산은 768개로 이 중 국내 코인의 비중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국내 코인 단독 상장 수치도 눈에 띈다. 이날 기준 5대 원화 거래소 중 한 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 상장 종목은 214개다. 그중 국내 코인은 29개가 단독 상장됐는데, 이 중 11개 종목이 '투자 유의' 상태다.

단독 상장 종목이 늘어날수록 투자자 정보 비대칭과 유동성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거래 종료가 결정될 경우 투자자는 짧은 유예 기간 안에 자산을 매도하거나 출금해야 한다. 거래가 집중된 특정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이뤄지면 가격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알트코인 시장의 생존 환경이 악화된 만큼 거래소가 상장 심사와 사후 관리 기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백서나 사업 계획을 상시적으로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재무 여력 등 부가적인 항목을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시행 시 현행 자율 상장 기조에 정부 주도의 드라이브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산소사, 다산다사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간 정부 주도의 '소산소사' 정책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며 "밸류업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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