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통신3사, AI 인프라가 새 성장축으로···2분기부터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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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AI 인프라가 새 성장축으로···2분기부터 성과 가시화

등록 2026.08.12 17:09

유선희

  기자

통신 본업 부진 속 AI·클라우드 신사업 주목

통신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에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등 전통 사업의 성장세가 제한적인 가운데 AI 데이터센터(AIDC)와 AI·클라우드 기반 사업이 매출을 끌어올리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DC 사업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KT 역시 AI·클라우드 중심의 AX 사업을 확대하며 비통신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7.3% 증가했다. 지난해 유심 교체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 효율화가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것은 AIDC 사업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급증했다. 가동 규모가 확대되면서 AI 인프라 사업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기업 'SK하이퍼'를 출범시키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재무적 투자자 등 외부 자금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AIDC 사업이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전체 매출은 3조6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AIDC 매출은 1241억원으로 28.9%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MW급 파주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전산동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AIDC 누적 수주 5조원, 연평균 매출 15~20% 성장도 목표로 제시했다.

KT는 AI 인프라를 보다 넓은 AX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2분기 연결 매출은 6조6799억원, 영업이익은 6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36.1% 감소했다. 지난해 일회성 분양이익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고 KT클라우드가 성장하면서 A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KT는 상반기에만 금융권 AX 사업 22건을 수주하는 등 AI 기반 기업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 본업만 놓고 보면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가입자 수 감소 영향으로 2조56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인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수준이다. LG유플러스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한 1조6602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KT 역시 무선사업이 고객 보답 프로그램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기업 대상 사업은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통신사의 '미래 먹거리'를 넘어 실제 실적을 만들어내는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고성능 GPU와 전력,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 수요가 커지면서 통신3사의 네트워크·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다만 AI 인프라 사업은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한 만큼 수익성 관리가 과제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외부 투자자를 적극 활용해 직접 투자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9년 계획 중인) 5GW(기가와트) 추가 추진에 따른 투자 규모에 시장 우려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해 다양한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데이터센터는) 회사가 직접 운영하나 직접 투자는 최소화하고, 전략적 파트너와 외부 투자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AIDC 투자 확대에도 EBITDA 범위 내에서 투자해 잉여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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