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온도차'···합작사 실적 견인, 자회사는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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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온도차'···합작사 실적 견인, 자회사는 적자

등록 2026.08.20 07:06

이은서

  기자

유럽 등 공동기업 투자이익 확대지분 50% 이하 합작법인 실적 개선100% 종속법인은 적자 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캐피탈이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연결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지분 50% 이하 해외 합작법인의 실적 개선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분 100%를 보유한 해외 종속법인 상당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해외법인 간 온도차를 보였다. 종속법인은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부진한 해외법인의 수익성 회복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올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31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8% 큰 폭 증가한 수치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해외법인 실적 개선에 따른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이익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연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 1분기 여의도 3관 사옥 매각이익 발생도 맞물려 영업외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4억원 개선됐다. 누적 법인세 비용이 32.5% 감소하는 등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법인 성장은 정형진 사장의 해외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 골드만삭스 출신의 글로벌 금융 전문가인 정 사장이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을 추진한 결과라는 평가다. 정 사장은 2024년 6월 취임 이후 주기적으로 해외법인에 직접투자와 신용공여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해왔다.

현대캐피탈이 지분법을 적용하는 해외법인은 영국(29.99%), 캐나다(20%), 독일(49%), 프랑스(50%), 브라질(2곳, 각 50%), 중국(2곳, 각각 40%·46%) 등 총 8곳이다. 정 사장 취임 이후 이들 법인에 대한 직접투자 공시는 5차례에 달한다. 투자 대상은 독일법인(2회), 프랑스법인(2회) 등 주로 유럽법인에 집중됐다. 여기에 신용공여까지 더해진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시로 자금 지원이 이뤄진 셈이다. 아울러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5월 글로벌 보험사 '어슈런트'와 손잡고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동기업·관계기업으로 분류된 해외법인 실적도 순항 중이다. 현대캐피탈의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이익은 2025년 1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6%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62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영국, 프랑스 등 합작법인 형태로 안착한 유럽법인의 성과에 힘입어 해외 지분법 이익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분법 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체 연결 실적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 해외법인 역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적자가 지속되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현대캐피탈의 종속기업 형태 해외법인은 총 6곳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법인(지분 75.1%)을 제외한 인도네시아 자문법인, 독일법인, 인도 자문법인, 브라질법인, 호주법인은 모두 지분 100% 자회사다. 현대캐피탈의 해외 사업은 통상 지점 설립 후 자문법인을 거쳐 금융법인으로 전환하는 단계별 방식을 취한다. 이들 역시 2024년 6월부터 직접투자 횟수만 약 4차례에 달하며 신용공여 형태 지원도 수시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들 종속법인 6곳의 올 상반기 순손실은 약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64억원 순손실)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캐피탈 측은 해외 종속법인 중 호주와 인도네시아 법인이 각각 재작년과 작년에 영업을 개시한 신생 법인으로, 초기 인력 채용과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종속법인 중 규모가 큰 곳 대부분이 신생법인"이라며 "초기 채용과 인건비 투입 등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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