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우리가 이통 2위"···KT·LG유플러스의 '아전인수' 왜?

ICT·바이오 통신

"우리가 이통 2위"···KT·LG유플러스의 '아전인수' 왜?

등록 2026.08.20 17:08

정단비

  기자

같은 과기정통부 통계에도 엇갈린 '2위'휴대폰은 KT·전체 회선은 LGU+ 우위2023년 '2위 논쟁' 이후에도 다른 셈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각사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을 공개한 가운데 2위 자리에 대한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면서 시선이 모이고 있다. 3사 모두 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통계를 활용했지만, 산정 범위를 달리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자사를 2위 기업으로 평가했다.

20일 KT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에선 SK텔레콤이 47.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KT가 28.4%로 2위, LG유플러스가 23.9%로 3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반기보고서에 시장점유율(올해 3월말 기준)을 공개했지만 순서는 다르다. SK텔레콤이 점유율 42.5%로 1위라는 사실은 똑같지만 LG유플러스(29.8%)가 2위, KT(27.7%)가 3위였다.

2024년과 2025년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각사가 바라본 서로의 위치는 달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두 해 모두 자신들이 2위 사업자였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같은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신들의 점유율을 42.5%로 표기했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의 수치는 별도로 표기하지 않았다.

3사 모두 과기정통부 자료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산출했으며 알뜰폰(MVNO) 가입자를 제외한 점도 동일하다.

그럼에도 순위 평가가 엇갈린 배경은 이동전화의 범위를 어디까지 포함하느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휴대폰 가입 회선'에 집중했지만, LG유플러스는 태블릿·웨어러블 등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와 커넥티드카 등 사물지능통신(IoT) 회선까지 포함한 MNO(이동통신) 총회선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의 6월말 기준 통계치를 보면 알 수 있다. MVNO를 제외하고 3사 휴대폰 회선으로만 따지면 KT(28.4%)가 LG유플러스(23.9%)를 앞선다. 그러나 사물지능통신 등을 함께 집계하면 LG유플러스가 점유율 30.3%로 KT(27.6%)보다 우위에 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순서가 뒤집힌다는 얘기다.

'이통 2위' 논쟁은 2023년 수면 위로 떠올랐다. LG유플러스가 사물지능통신 회선 증가에 힘입어 전체 이동통신 회선 수에서 처음으로 KT를 제치면서다. 당시 KT와 LG유플러스는 전체 이동통신 회선에 IoT 회선을 포함하는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2024년부터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휴대폰과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사물지능통신으로 구분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전과 달리 세 항목을 합산한 사업자별 전체 이동통신 회선 수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 간 2위 논쟁을 의식한 변화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정부가 통계를 세분화한 이후에도 이동통신사들은 공시에서 서로 다른 범위를 활용하고 있다. 정부가 항목별로 나눠 공개하고 있음에도 각사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통 2위'가 달라지는 셈이다.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만 볼지 IoT 등 전체 무선 회선을 볼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매출의 상당 부분이 휴대폰에서 발생한다"며 "IoT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아 실질적인 시장점유율을 보려면 휴대폰 중심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절대적인 회선 수가 다른 것이 아니라 동일한 숫자를 어떻게 조합해 설명하느냐의 차이일 뿐 각사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