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캐나다산 일부 품목 50% 관세···북미 무역 갈등 '재점화'

경제 글로벌경제

美, 캐나다산 일부 품목 50% 관세···북미 무역 갈등 '재점화'

등록 2026.08.22 15:27

이건우

  기자

관세 발효 사흘 미뤘지만 막판 협상 결렬···북미 제조업 부담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연합뉴스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막판에 결렬되면서 북미 무역갈등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캐나다도 보복을 예고했다. 자동차·철강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기존 관세도 유지되고 있어 양국 간 통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0시(미 동부시간)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와인과 유제품, 시멘트, 하키용품 등이 대상이다. 이번 관세 적용 대상은 캐나다 전체 대미 수출의 5%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캐나다가 미국산 자동차와 주류, 유제품 등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930년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관세법 338조를 실제 관세 부과에 활용한 것은 알려진 사례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는 당초 지난 1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양국 정상 간 통화 이후 사흘 연기됐다. 이후 양국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에서 25%로 인하하는 방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미국산 주류의 캐나다 내 판매 확대와 유제품 시장 접근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그러나 막판까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미국은 캐나다가 앞서 논의한 조건보다 추가 양보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반면 캐나다는 미국이 막판에 제시한 조건이 불공정하고 경제성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현재 추가 협상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캐나다도 보복에 나설 방침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새 관세에 대해 '달러 대 달러'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대미 무역협상을 중단하고 협상단을 오타와로 복귀시켰다. 구체적인 보복관세 대상과 시행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50% 추가 관세 자체가 캐나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다. 다만 미국이 자동차, 철강, 목재 등에 부과해온 기존 관세가 별도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보복 조치까지 이어지면 기업들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특히 양국 간 갈등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관련 협상으로 번질 경우 자동차를 비롯한 북미 제조업 공급망의 투자와 생산 계획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