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방산 이어 LNG까지···한화, '안보산업'으로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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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이어 LNG까지···한화, '안보산업'으로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

등록 2026.08.25 13:34

이건우

  기자

'한화호라이즌 USA' 신설···글로벌 LNG 사업 컨트롤타워 맡아조선·해운·발전 잇는 LNG 수직계열화···트레이딩까지 확장방산·에너지 묶은 '안보 패키지'···고객국 공략 강화

미국 루이지에나주에 위치한 벤처 글로벌사의 LNG터미널에 LNG운반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미국 루이지에나주에 위치한 벤처 글로벌사의 LNG터미널에 LNG운반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가 방산에 이어 LNG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 미국을 거점으로 LNG 조달·트레이딩에 뛰어들고 그룹의 조선·해운·발전 사업을 연결해 LNG 공급망 전반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산과 에너지를 모두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산업으로 보고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 LNG 사업을 총괄하는 '한화호라이즌 USA'를 설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설 법인은 LNG 조달과 트레이딩, 물류 최적화 등을 맡는다. 대표는 제임스 사가르 한화쉬핑 CEO가 겸직한다.

한화가 LNG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단순한 신사업 확대와는 다르다. 그룹이 보유한 조선·해운·발전 역량을 LNG라는 하나의 사업으로 묶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LNG선 등 해양 인프라를, 한화쉬핑은 LNG 운송을, 한화에너지는 LNG 발전·운영을 맡고 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LNG 조달과 트레이딩을 담당하면 LNG를 확보해 운송하고 발전소에 공급하는 밸류체인이 그룹 안에서 연결된다.

에너지를 안보의 영역으로 보는 시각도 사업 확대의 배경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에너지 공급망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방산과 에너지를 함께 보유한 한화의 사업 구조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유다.

미국을 LNG 사업의 거점으로 삼은 것도 공급망 확보와 관련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LNG 생산업체 벤처글로벌과 LNG 구매계약을 맺었고, 한국남부발전과도 글로벌 LNG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2029년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한화에너지 여수 LNG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한다. 이후 국내외 발전사와 에너지 기업으로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LNG 트레이딩 사업에도 진출한다. 단순히 계열사 발전소에 LNG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LNG를 사고파는 사업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LNG 사업의 전면에 나선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방산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회사가 에너지 조달과 트레이딩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그룹의 성장 축 자체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방산 사업을 통해 쌓은 해외 정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에너지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조선·해운 사업과 연계해 미국산 LNG를 국내와 아시아 시장으로 운송하는 사업 모델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LNG 사업이 앞으로 그룹 차원의 에너지 사업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조선·해양 인프라, 한화쉬핑의 운송, 한화에너지의 발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조달·트레이딩을 결합하면 LNG 사업의 수직계열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가 그리고 있는 것은 방산과 에너지라는 서로 다른 사업의 단순한 병렬 확장이 아니다. '안보'라는 공통분모를 중심으로 방산과 에너지를 묶어 글로벌 공급망 사업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호라이즌 USA 설립은 글로벌 LNG 조달 역량과 조선·해양 사업 경쟁력을 하나로 연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안정적인 LNG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LNG 밸류체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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