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출투자 경계 강조미래에셋 3.0 청사진과 글로벌 전략 제시규제 대응·고객 신뢰 확보 방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는 디지털엑스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사업을 150조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엑스 임직원 초청 행사에서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미래에셋 3.0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박 회장이 전 임직원과 직접 만나 그룹의 비전을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를 핵심 축으로 삼아 그룹 고객자산 1500조원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부문을 150조원 규모로 육성하고 내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크립토와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금과 은, 전기 등 실물자산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블록체인 기반 온체인 파이낸스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는 한편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장기적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글로벌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 명의의 백서가 공개되고 2009년 네트워크가 가동된 이후 대표적인 가상자산으로 성장했지만 큰 폭의 가격 변동성이 주요 투자 위험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는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이용자 자산 보호와 불공정거래 규율이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았다.
다만 박 회장은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와 별개로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가상자산 투자는 강하게 경계했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이 거의 없고, 거의 패가망신 수준"이라며 "거기다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모든 자산은 그런 방식으로 거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투자 비중에 대해서도 "한 10분의 1만 하라고 하고 다른 길이 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이 세계적으로 다양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코인을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이것 말고도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시범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주식 투자에는 벤처투자와 같은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주식은 벤처투자 하듯 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 지분을 가진 회사가 미래에셋 외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손해를 보더라도 장렬하게 미래에셋에서 손해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이 투자한 스페이스X에 대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저렴할 때 데이터센터에 과감히 투자한 독보적 기업"이라며 "앤트로픽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기업 경쟁력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박 회장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외국 헤지펀드의 리밸런싱에 따른 것이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때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못 해서 주가가 내린다는 것은 허접한 얘기"라며 "배당을 줄이고 자본을 축적해 과감히 투자를 늘려야 회사가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끝나야 젊은 세대도 복지를 느낄 수 있다"며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 임직원들에게 고객에 대한 정직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정해진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창의적인 인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디지털엑스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사업의 외형을 확대하면서 자금세탁방지(AML)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글로벌 표준과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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