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최초 풀사이즈 SUV로 브랜드 최상위 시장 정조준1억원 후반~2억원대 예상···수입 초고가 모델과 상품성 경쟁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의 가장 높은 곳을 겨냥한다.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GV90을 앞세워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벤틀리 등이 자리 잡은 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GV90은 국산차 최초의 풀사이즈급 럭셔리 SUV다. 2024년 공개한 콘셉트카 '네오룬'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최상위 럭셔리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단순히 기존 GV80보다 큰 SUV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경쟁 상대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제네시스가 GV90을 통해 노리는 시장은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 대형 프리미엄 SUV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BMW X7과 메르세데스-벤츠 GLS 등이 이미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상급 모델인 GV90 네오룬의 경우 마이바흐 GLS와 벤틀리 벤테이가 등 럭셔리 SUV와 경쟁해야 한다.
판매량을 보면 국내 대형 럭셔리 SUV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할 수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BMW X7은 4593대, 메르세데스-벤츠 GLS는 1895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는 398대, 아우디 Q8은 356대, 벤틀리 벤테이가는 160대가 판매됐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제네시스가 해당 시장에서 상당한 판매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GV90의 연간 생산 물량을 2만대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룹은 2024년 네오룬 콘셉트카 공개 당시에도 GV90의 연간 생산 목표를 2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1600여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소화해야 한다. 제네시스는 앞서 G90 완전변경 모델 출시 당시에도 연간 2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모델 노후화 및 경쟁사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인해 2022년 2만3229대를 기록한 이후 판매량이 2023년 1만2479대, 2024년 8031대로 줄었다. 세단 수요가 높은 럭셔리 시장에서도 국내에서 연간 1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GV90이 넘어야 할 벽 역시 만만치 않다.
더구나 GV90이 뛰어드는 시장에는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들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GV90은 트림에 따라 몸값이 1억원 후반에서 2억원 중반대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하기도 어렵다. 제네시스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 최상위 럭셔리 시장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지,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으로 고가 수입 SUV와의 경쟁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확보할지가 GV90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GV90이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모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G80·G90과 GV70·GV80을 통해 다져온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 BMW·벤츠는 물론 마이바흐·벤틀리까지 경쟁 상대로 삼으며 브랜드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결국 GV90의 성패는 새로운 고객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기존 BMW·벤츠 고객은 물론 마이바흐·벤틀리까지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네시스로 돌려세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산차 최초로 풀사이즈 럭셔리 SUV 시장에 도전하는 GV90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며 제네시스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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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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