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 증가, 소득 대비 저축 확대상품 소비 감소, 서비스 소비가 견인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지속
미국의 7월 개인소득과 가처분소득은 늘어났지만, 물가 상승 여파로 실질 소비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7%를 기록하며 고착화 우려를 남겼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7월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1151억달러 늘어 0.4%의 월간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기록했던 증가율(0.2%)보다 확대된 수치다. 개인소득에서 개인 경상세를 제외한 가처분개인소득(DPI)은 1259억달러(0.5%) 늘었으며, 명목 개인소비지출(PCE)은 363억달러(0.2%) 증가했다.
미국인들의 명목 소득 증가는 민간 부문의 임금 및 급여 상승이 전체적인 보상 확대를 이끌었고, 정부의 사회복지 혜택과 배당소득 등 자산 수익 증가가 힘을 보탠 결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가계가 지갑을 여는 대신 저축을 늘렸다는 점이다. 7월 개인저축은 712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가처분소득 중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인 개인저축률은 3.0%를 기록했다. 지난 1월 4%대 중반에서 하락세를 타며 6월 2%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저축률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서비스 소비 862억달러 증가···상품 지출은 499억달러 감소
명목 소비지출 증가는 전적으로 서비스 부문이 견인했다. 상무부의 세부 지출 항목에 따르면, 7월 서비스 지출은 862억달러 증가한 반면 상품 지출은 499억달러 감소하며 전체 소비 증가폭을 제한했다.
서비스 항목 중에서는 금융서비스·보험 지출이 243억달러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의료 지출(232억달러)과 주거·공공요금(164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반면 상품 부문에서는 자동차·부품 지출이 94억달러 줄었고, 오락상품·차량(-136억달러)과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상품(-140억달러) 지출이 크게 줄며 상품 소비 감소를 주도했다.
이러한 지출 내역에 물가 변동분을 반영한 7월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13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월간 증가율은 0.1%에도 미치지 못해 공식 통계상으로는 보합(0.0%) 수준에 머물렀다. 명목 가처분개인소득 증가율이 6월 0.2%에서 7월 0.5%로 뛰었음에도 실질 소비는 둔화(0.4%→0.0%)한 것이다.
PCE 물가 전년 대비 3.7%···근원지수는 3.3% 유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은 다소 고착된(Sticky) 모습을 보였다. 7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지난 5월 4.1%에서 6월 3.7%로 내려온 뒤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를 기록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이 또한 5월 3.5%에서 6월 3.3%로 둔화한 이후 7월에도 3.3%를 유지하며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랫동안 물가 흐름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한 지표다. 연준은 2012년 장기목표 성명을 처음 채택하면서 PCE 물가 기준 2%를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BEA는 오는 9월 30일 통계 동시 생산 체계 개선에 맞춰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 계정에 대한 연례 업데이트를 사상 처음으로 동시 실시할 예정이다. 8월 개인소득 및 지출 지표 역시 같은 날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에 발표된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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