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호실적에도 요동친 엔비디아 주가···삼전·닉스 반등동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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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요동친 엔비디아 주가···삼전·닉스 반등동력 '시험대'

등록 2026.08.27 13:56

노영현

  기자

엔비디아 매출 13분기 연속 최대치 경신마진 하락 전망에도 AI 반도체 수요 견조내년에도 슈퍼사이클···2028년엔 '미지수'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오히려 흔들렸다. 높아진 시장 눈높이와 수익성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강한 AI 수요와 성장세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투자심리는 재차 회복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이 재확인된 만큼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962억2100만달러와 영업이익 637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 13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124% 증가했다. AI 반도체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890억달러로 117%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080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도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21억7000만달러로 실제 매출은 이보다 40억달러 이상 많았다. 조정 실적(비GAAP) 기준 희석주당순이익(EPS)도 2.22달러로 시장 예상치 2.10달러를 넘어섰다.

젠슨 황 "공급 능력 고려해도 70% 성장 자신"


다만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곧바로 화답하지 않았다. 높아진 시장 기대치와 수익성 둔화 우려로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3%가량 하락했다. 이후 황 CEO가 실적발표회에서 AI 수요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4% 이상 상승 전환했다.

황 CEO는 "수요가 70%보다 훨씬 크지만 현재 공급 능력을 고려하면 70% 성장을 자신 있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보다 공급 능력이 성장의 제약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황신해 LS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CFO(최고재무책임자)가 2028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70%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AI 투자 사이클의 수요와 관련 중간재 기업들의 이익 가시성이 확보된다"며 "어닝콜에서는 메모리 병목과 비용 압박도 언급했으나 젠슨 황 CEO가 공급 능력에 따른 성장 제약 때문에 100%가 아닌 70% 성장 기준을 제시했다고 언급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은 당분간 낮아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74%(±0.5%포인트)로 제시했고 4분기에는 71~72%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8 회계연도부터 72~7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엔비디아가 올해 마진이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악재로 여겨질 부분은 아니다"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의 부품 가격 상승에 따라 최근 AI 서버용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향후 마진이 쉽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GPU에서 HBM·D램까지···커지는 메모리 수혜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AI 투자 수요가 재확인되면서 최근 조정을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종목은 지난 21일 각각 28만1500원과 173만원으로 8월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뒤 24일 각각 8.70%, 3.41% 급락했다. 이후 26일에는 각각 1.75%, 0.60% 반등했다.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가 늘면 함께 탑재되는 HBM 수요가 증가하고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서버용 D램 수요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강한 AI 수요가 재확인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 기대감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는 "반도체를 원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과연 비싼 값을 치르고 이를 구매할 것인가에 대해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며 "최근 AI 서버 가격 인상이나 엔비디아 칩을 담보로 한 AI 인프라 자금 조달 등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다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상태"라며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 등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그 물량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천천히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장기 전망을 두고는 신중론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지속적인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과 어닝콜에서 현재 확인된 것은 2028년 초까지의 전망에 대한 내용인데 당초에 내후년 전망을 내놓더라도 시장에서는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며 "내년 시장 전망치가 대체로 상향 조정될 수 있지만 2028년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한 수익화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이익을 지속해서 낼 수 있는지 여부는 내년 상반기에 들어서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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