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설명자료' 공방···MBK·영풍 "삭제" vs 고려아연 "검증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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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설명자료' 공방···MBK·영풍 "삭제" vs 고려아연 "검증된 사실"

등록 2026.08.27 16:56

이승용

  기자

내달 9일 감사위원 사외이사 분리선출MBK·영풍 "주총과 무관한 여론전"고려아연 "주주 판단 정보"

그래픽=홍연택그래픽=홍연택

다음 달 9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법적 충돌로 번지고 있다. 고려아연이 MBK·영풍의 과거 경영 사례를 안건설명자료에 담자 MBK·영풍은 허위·왜곡이라며 삭제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일 고려아연에 안건설명자료의 일부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MBK가 투자한 기업들의 당시 경영상황과 시장 여건이 빠진 채 부정적인 결과만 부각돼 전체 맥락이 왜곡됐다는 이유에서다. 자료에 이름이 오른 일부 포트폴리오 기업도 정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명예훼손에 따른 형사고발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풍도 이튿날인 21일 고려아연의 자료에 사실과 다른 주장과 위법 소지가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삭제를 촉구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문제가 된 자료는 MBK의 투자기업 운영 사례와 영풍의 환경·안전 관리 이력을 다루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토대로 두 회사가 향후 고려아연 경영에 참여할 경우 감시·관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주주들이 살펴봐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홈플러스 사례에서는 기업회생 신청과 신용등급 하락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와 검찰 수사 등을 거론했다.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경영 정상화보다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자산 처분과 단기 자금 확보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도 담았다.

롯데카드에 대해서는 직원 2명이 협력업체와 공모해 부실 계약을 맺고 회사 자금 105억원을 지급한 사건을 제시했다. 297만명 규모의 고객 신용정보가 유출된 사고도 함께 언급하며 내부통제와 주주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 저하 이후 인력과 조직을 재편한 의료기기 기업, 장기투자 방침을 밝힌 뒤 5년 만에 매각된 보험사,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빚으로 마련한 이후 재무 부담이 커진 케이블TV 기업 등의 사례도 설명자료에 포함됐다.

영풍에 대해서는 석포제련소의 환경법 위반과 조업정지 처분 이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 대표와 제련소장이 구속기소된 사건과 반복된 산업재해도 경영진의 안전관리 역량을 가늠할 사례로 제시됐다.

MBK·영풍은 이 같은 내용이 임시주총 안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데다 일부 사실만 선별해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반발한다. 과거 사건을 현재의 경영 역량과 연결한 것도 무리한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설명자료가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의 발표, 기업 공시, 언론 보도 등 외부에서 검증 가능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고 반박했다. 기존에 공개된 사건과 시장의 평가를 주주들에게 전달한 것이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새롭게 만들거나 확정된 사실로 단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MBK·영풍이 구체적인 근거 없이 설명자료 전체를 허위·왜곡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민·형사상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상대 측의 삭제 요구에 물러서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임시주총이 다가올수록 양측의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설명자료에 담긴 과거 사례를 사외이사 선임에 필요한 판단 정보로 볼 것인지, 주총 안건과 무관한 여론전으로 볼 것인지가 이번 표 대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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