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가계대출 늘렸지만···새마을금고, 기업대출 부실에 '흑자'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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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늘렸지만···새마을금고, 기업대출 부실에 '흑자' 요원

등록 2026.08.31 17:14

이은서

  기자

가계·기업대출 격차 1년 새 13조원으로 축소기업대출 연체율 10%대···부실 정리 '발목'예대마진 의존 높은 편···이자수익 회복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취급액 격차가 1년 새 반토막 났다. 가계대출은 늘어난 반면 부동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은 기업대출은 줄고 있어서다. 집단대출 재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전체 대출의 큰 축을 차지하는 기업대출의 공격적 확대가 어려워 목표로 한 2028년 흑자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1일 상호금융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취급액 격차는 지난해 26조9000억원에서 올해 13조2000억원으로 50.9% 줄었다. 당초 100조원이 넘는 규모였던 기업대출이 104조3000억원에서 97조5000억원으로 6.5% 감소한 반면, 가계대출은 77조4000억원에서 84조3000억원으로 8.9% 늘어난 영향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약 4배 초과해 올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 가계대출 순증 목표치 '0%'를 부여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기존에 신청받은 집단대출 집행이 이어진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집단대출 잔액은 올해 1월 3조5600억원, 2월 3조6800억원, 3월 3조7300억원, 4월 3조7500억원, 5월 3조8200억원, 6월 3조8500억원으로 상반기 내내 매달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잔여 집단대출만으로도 가계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8·13 부동산 대책으로 6개월 만에 신규 집단대출 취급까지 재개됐다. 금융당국이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집단대출에 한해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분 가운데 60~70%가 집단대출에서 발생했던 만큼, 신규 취급 재개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확대세는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기업대출이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건설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큰 편인데, 시장 악화에 따라 2~3년 전부터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역 금융기관 특성상 중소 시행사와 거래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부실 위험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기존 PF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2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마을금고는 올해 초 이를 20%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신규 PF를 비롯한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기업대출은 높은 연체율 탓에 여신정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10.2%로 전년 말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포인트 올랐지만 1.9%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대출 잔액이 감소했음에도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부실대출이 정리되는 속도보다 연체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최근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로 이자수익 회복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대출 규모와 관련 부실을 감안하면 전체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금고가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실제 2024년 이자수익은 13조7561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95.2%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역시 이자수익(10조3971억원)이 전체 영업수익의 89.3%에 달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가 흑자전환에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2028년 흑자전환과 2030년 연체율 3%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6768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전년 동기 1조3287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건전성 관리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부실 금고 합병도 적자폭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연체율은 6.3%로 전년 말보다 1.2%포인트 상승해 목표치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실수요자 중심의 집단대출을 재개한 만큼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에 맞춰 총량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확대 등 본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대손 비용 감소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흑자 전환 달성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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