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시 떠난 뭉칫돈 은행으로···예금금리 '4% 시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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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떠난 뭉칫돈 은행으로···예금금리 '4% 시대' 임박

등록 2026.08.31 13:20

임재덕

  기자

정기예금 금리 평균 연 3.32%···기준금리 인상에 오름세'증시→은행예금' 역머니무브에 은행 예금잔액 1000조↑"돌아오는 자금 확보가 최대 과제, 예금금리 더 올릴 것"

한국은행의 연속(back to back)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시그널에 힘입어 '연 4% 예금금리 시대'가 가시화하고 있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대거 돌아오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금융권의 수신(예금) 유치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이 취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37개의 최고금리(단리)는 평균 연 3.32%다. 지난해 말만 해도 평균치가 연 2% 중반대에 그쳤는데, 올해 하반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추세에 발맞춰 예금금리도 함께 오른 것이다.

일례로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인상했을 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수신금리를 0.3~0.4%포인트(p)씩 상향해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3.2%대까지 맞췄다. 최고금리가 4%에 육박한 상품도 있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과 BNK경남은행 'The든든예금(시즌2)'은 연 3.85% 금리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3.81%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또다시 인상하면서, 머지않아 예금금리 4%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수신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시장으로 향했던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한 점도 금융권의 예금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해야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어서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1000조9647억원에 달한다. 7월 말(984조9399억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16조248억원 늘어난 규모로, 정기예금 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들어 유입 자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939조2863억원이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6월 말 949조3998억원으로 10조1135억원(1.1%)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51조5649억원(5.4%)이나 확대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증시로 빠져나가는 예금을 지키는 게 수신 업무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돌아오는 자금을 다른 은행보다 먼저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은행은 특판상품을 내놓으며 수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카드 이용 및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KB카드쓰담적금'을 내놨고, 신한은행의 최고 연 9.0% 금리 '신한 적금9단'은 출시 2주 만에 가입 계좌 10만좌를 넘어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는 만큼 당분간 예금금리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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