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온, 분기 최대 영업익 뒤 숨은 그늘···가동률 36%로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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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분기 최대 영업익 뒤 숨은 그늘···가동률 36%로 고꾸라졌다

등록 2026.08.31 15:17

강준혁

  기자

전기차 캐즘에 가동률 36.4%···공장 돌릴수록 부담경쟁사는 가동률 올렸는데···SK온 흑자는 보상금 영향하반기 승부처는 ESS···가동률 회복도 숙제

SK온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공장 가동률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사이 SK온은 가동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2분기 흑자도 고객사 보상금과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하반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가 창사 첫 연간 흑자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31일 SK이노베이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36.4%다. 지난해 말 48.7%에서 12.3%포인트(p) 떨어졌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배터리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생산량이 줄어도 공장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계속 발생한다. 가동률이 낮아지면 제품 한 개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온의 가동률 하락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맞물려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현지 생산기지 가동률도 떨어졌다.

SK온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가 북미 수요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도 전기차 시장 둔화를 피해 가지 못했다. 하지만 가동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52.8%로 지난해 말보다 5.2%p 상승했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와 ESS 등을 제외한 소형전지 공장 가동률만 공시해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반기 가동률은 73%로 지난해 말보다 25.4%p 올랐다.

두 회사는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ESS 등 전기차 이외 시장으로 수요처를 넓혔다. 2분기에는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온도 2분기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했다. 분사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하지만 흑자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고객사 보상금과 AMPC가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2분기에는 1조원 안팎의 고객사 보상금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가 장기 공급계약에서 정한 최소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지급한 일회성 성격의 금액이다.

SK온의 하반기 과제는 분명하다. 일회성 수익이 아닌 배터리 판매와 생산 자체에서 이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는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과 함께 ESS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ESS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가동률을 얼마나 회복하느냐도 관건이다. 공장을 충분히 돌리지 못하면 고정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ESS 수주 확대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을 종료한 여파가 북미 수요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상반기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고, 북미 공장 가동률도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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