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 R&D 투자 32%↑···비행기 넘어 '에어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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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R&D 투자 32%↑···비행기 넘어 '에어택시'

등록 2026.08.31 15:16

황예인

  기자

UAM 운항·관제 기술 개발 집중1조2000억원 부천 연구센터 추진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기종. 사진=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 보잉 777-300ER 기종.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여객기 다음 승부처로 '하늘 택시'를 겨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을 32% 늘려 도심항공교통(UAM)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경기 부천에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연구센터도 짓는다. 기존 항공 운송사업에 머물지 않고 미래 항공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391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96억1300만원)보다 약 32%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37%에서 0.41% 높아졌다.

대한항공이 집중하고 있는 R&D 분야는 UAM이다.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항공교통 수단이다. 도시 집중화에 따른 교통혼잡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히는 데다 이동 공간을 공중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UAM 기술 확보에 본격 나선 것은 약 6년 전이다. 2020년 국토교통부 주관 'K-UAM 팀 코리아' 참여를 시작으로 UAM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2024년에는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지난해 말에는 2단계 실증까지 마치며 실제 운용 환경에서의 기술 검증을 이어왔다. 올해는 UAM 감시정보 획득체계와 가상 통합운용 등 개발에 집중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UAM 사업 중심에는 '어크로스(ACROSS)' 솔루션이 있다. 회사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항공기 운용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했다. UAM 기체의 비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운용·관제 핵심 시스템으로서, 향후 에어택시 시대의 '두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UAM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 부천시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입, 아시아 최대 규모의 UAM 연구센터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축구장 10개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로, 오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연구개발부터 실증·운용까지 UAM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UAM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외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안전기술원 보고서 등에 따르면 UAM 시장의 약 9.5%를 차지하는 기체 시장은 2040년 약 57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UAM 전체 시장의 약 16%를 차지하는 인프라 시장 역시 2040년 약 946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UAM 등 미래항공 분야 투자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항공사의 규모와 사업 기반을 활용해 UAM 연구개발부터 실증·인프라 구축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첨단 항공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리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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