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져도 실적·성장세 유효···중장기 투자 기회 강조국내선 주주환원·기술이전 주목···은행지주·바이오 옥석 가리기해외선 AI 수혜 확산···인텔·타워세미컨덕터·블룸에너지 '톱픽'
신한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국내외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주도주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실적과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산업재·바이오, 해외에서는 AI 자본지출(CAPEX) 수혜주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한금융그룹은 3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약 1000명을 초청해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혜안 2026'을 개최했다.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운용 등 주요 그룹사가 참여한 첫 그룹 공동 자산관리 포럼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하반기 투자 인사이트와 국내주식 업종별 투자전략,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등이 제시됐다.
"채권보다 위험자산"···AI 선도국·수혜산업 주목
윤창용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무는 글로벌 경제의 큰 변화를 국가자본주의 확산과 AI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으로 압축했다.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재편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에 투자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윤 전무는 "국가자본주의의 부작용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존한 상황에서는 채권보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성장을 보고 위험자산에 좀 더 베팅하는 전략이 맞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과 일본·대만·한국·중국 등 AI 혁명을 주도하는 국가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고 투자 대상을 넓힐 것을 제언했다. 빅테크에서 시작된 AI 투자가 반도체를 거쳐 통신과 에너지·헬스케어 등으로 확산할 것이란 판단이다. 윤 전무는 "반도체는 지금 변동성에 노출돼 있지만 여전히 이익은 내년까지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노동을 대체하면서 임금소득의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배당과 주주환원을 통한 현금흐름 확보도 강조했다. 우량 회사채와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주가연계증권(ELS)과 커버드콜 ETF 등도 투자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전무는 "미래에 수명은 늘어나고 캐시플로우는 준비해야 한다"며 금과 비트코인 역시 일정 부분 포트폴리오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구조적 성장 지속···산업재도 수요 '탄탄'
국내주식에서는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첫 번째 투자 기회로 제시됐다. 오강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거 스마트폰과 PC 수요에 따라 움직였던 반도체와 달리 현재는 AI 투자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 전문위원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구조적 성장 사이클에 위치해 있다"며 "2028년뿐만 아니라 2029년과 2030년까지도 진입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조선·방산·전력기기 역시 최근 조정에도 구조적인 수요는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동헌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력기기의 경우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미국 리쇼어링과 전력망 투자가 장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산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무기가 소진됐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전 세계의 공통 언어가 됐다"며 향후 수주와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지주는 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가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은경완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은행지주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일반 지주사에 대해서는 주주환원 규모뿐 아니라 반도체·2차전지·바이오·전력기기 등 신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약·바이오는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이 하반기 종목별 주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됐다. 엄민용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하반기에는 돈을 버는 것이 확정된 기업과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기업을 봐야 한다"며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과 올릭스, 코스피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를 톱픽으로 제시했다.

"AI 강세장 후반부"···반도체·네트워킹·전력 주목
글로벌 증시에서도 AI 중심의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기술혁신이 이끄는 강세장이 통상 5년 주기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2023년 시작된 이번 강세장 역시 후반부에 진입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김 전문위원은 1920년대 강세장과 닷컴 버블, 팬데믹 직후 랠리 등 과거 기술혁신 국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강세장의 전반부나 중반부에 있는 것은 아니고 후반부에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 쓰셨던 전략들을 여전히 쓰셔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남은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분야를 반도체·네트워킹·에너지로 압축했다.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반도체와 통신망·전력 공급 부족이 병목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판단이다. 최 전문위원은 "AI 사이클에서 마지막 남은 1년 반 동안 주도주가 된다면 이 세 가지 테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분야별 톱픽으로는 반도체에서 인텔, 네트워킹에서 타워세미컨덕터, 전력에서 블룸에너지를 제시했다. 인텔은 AI 서버의 CPU 수요 확대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타워세미컨덕터는 데이터센터의 광통신 전환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블룸에너지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지연으로 자체 발전 수요가 확대될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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