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조선업의 업황 개선에 K푸드 수출 호조가 더해지면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건설업과 청년층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업종과 연령별 고용시장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8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9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7만8000명(1.8%)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8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의 증가 폭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28만명(2.6%) 늘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보건복지업에서 11만2000명이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업은 5만7000명, 사업서비스업은 2만3000명, 전문과학기술업은 2만2000명 각각 늘었다.
제조업도 감소세를 끊고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38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0.1%)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가 전년 동월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업 가입자가 4700명(0.9%) 증가했다. 기계장비도 2700명(0.6%) 늘었다.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7600명(5.2%) 증가하며 제조업 고용 개선을 이끌었다.
식료품 제조업 가입자도 2900명(0.9%) 증가했다. K푸드 수출 확대에 따른 식품 제조업의 성장세가 고용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식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가입자 수 증가는 조선업의 기여가 가장 컸고, 반도체 호황과 K푸드 수출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업 고용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74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6800명(0.9%) 줄었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3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30대 가입자가 8만5000명 증가했다. 40대와 50대도 각각 3000명, 3만8000명 늘었으며 60세 이상 가입자는 20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29세 이하 가입자는 5만5700명 감소했다.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2년 9월 이후 4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가 86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3000명(1.1%) 증가했다. 여성 가입자는 721만8000명으로 18만5000명(2.6%) 늘었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000명(4.1%) 증가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35만2000명으로 1000명(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46으로 1년 전 0.44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명(0.3%)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1만5000명으로 2만3000명(3.6%) 줄었으며, 지급액은 1조84억원으로 전년보다 245억원(2.4%)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이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조선과 반도체 등 일부 수출 업종의 고용 개선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제조업 전체 증가 폭은 0.1%에 그친 데다 건설업과 청년층 고용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고용시장 전반의 회복세로 확대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향후 조선·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경우 관련 분야의 고용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건설 경기와 청년층 고용 여건 개선 여부가 전체 고용시장 회복의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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