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랩 진출에 점포 확대까지···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존재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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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진출에 점포 확대까지···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존재감 키운다

등록 2026.09.08 14:21

박경보

  기자

투자일임업 진출 후 랩 상품 잇단 출시예드투자자문랩 1호 흥행···2호 모집 채비내년 초 복합점포 2곳 추가···HNW 공략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투자일임업 진출을 시작으로 리테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랩어카운트 상품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초까지 복합점포 2곳을 추가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고액자산가(HNW)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자산관리(WM)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투자일임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고객자산을 꾸준히 늘리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6월 투자일임업에 진출한 이후 랩어카운트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고 수수료를 받는 투자일임 서비스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리테일 영업에서 벗어나 고객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WM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우리투자증권의 투자일임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투자일임 계약은 총 10건으로 계약자산은 8억3200만원이었다. 일반투자자가 6건·5억5200만원을 맡겼고 전문투자자는 4건·2억80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투자일임수수료는 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출시한 상품은 일정 기간 고객을 모집한 뒤 운용을 시작하는 모집형 랩이었다. 판매 기간 종료 이후 추가 모집이 이뤄지지 않아 계약자산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7월에도 신규 랩 상품을 선보였지만 해당 상품은 판매를 마친 뒤 8월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청산되면서 현재 전체 투자일임 자산 규모에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일임업 진출을 위한 전문인력도 갖췄다. 본사 랩 운용을 맡고 있는 김소희 부장은 2020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메리츠증권 랩솔루션팀에서 근무했고 이후 우리투자증권 상품개발부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4월 20일에는 일반운용전문인력으로 등록됐다.

투자일임 첫발···고객자산 확대는 과제


초기 상품의 판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선보인 예드투자자문랩 1호는 모집을 시작한 지 약 30일 만에 목표금액을 채웠다. 우리투자증권은 1호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예드투자자문랩 2호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일임업을 시작한 지 3개월 가량에 불과한 만큼 랩 상품 라인업을 늘려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 수요가 높은 HNW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중심으로 디지털 WM 경쟁력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투자일임업 진출로 비대면 주식 중개뿐 아니라 고객별 자산관리까지 상품군을 넓히면서 종합증권사 출범 이후 추진해온 리테일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다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만큼 투자일임업의 실적 기여도는 아직 크지 않다. 현재 계약자산도 10억원을 밑돌아 우리투자증권 전체 영업 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모집형 상품 특성상 판매와 청산에 따라 계약자산 변동이 큰 만큼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자산을 늘려가야 한다는 평가다.

그룹 시너지 앞세워 대면 자산관리 강화


우리투자증권은 랩 상품 확대와 함께 오프라인 고객 접점도 넓힌다. 내년 초까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복합점포 형태의 영업점 2곳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개점하면 영업점은 현재 4곳에서 6곳으로 늘어난다.

복합점포는 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 한 공간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존 그룹 고객을 증권 고객으로 연결하는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이 HNW 고객을 겨냥한 WM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신규 점포 역시 대면 자산관리 영업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이후 종합증권사로서 영업 기반을 넓혀왔다. 투자일임업 진출과 복합점포 확대 역시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했던 리테일 사업의 외연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관건은 새로 갖춘 상품과 영업망을 실제 고객자산 확대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우리금융그룹의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투자일임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랩 상품의 성과와 경쟁력을 앞세워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자산을 꾸준히 늘려나가는 것이 리테일 사업 안착을 좌우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WM 사업은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가 중요한 만큼 단순히 상품과 영업망을 늘리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WM 시장은 기존 증권사들의 경쟁력이 이미 상당한 만큼 차별화된 상품과 운용 성과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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