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미스트랄AI와 동맹···'반도체 특화 AI' 만든다

산업 전기·전자

삼성, 미스트랄AI와 동맹···'반도체 특화 AI' 만든다

등록 2026.09.09 01:00

고지혜

  기자

한·프 정상회담 계기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DS 데이터·미스트랄 LLM 결합···반도체 전용 AI 구축4.7조 투자 유치 주도···장기 기술·사업 동맹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AI와 손잡고 반도체 설계·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구축에 나선다. 미스트랄AI의 30억유로(약 4조6852억원) 규모 투자 유치까지 직접 주도하며 지분 투자로 동맹을 강화했다. 반도체 핵심 데이터를 외부에 내놓지 않고 AI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해 DS부문 전반의 AI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8일 미스트랄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반도체 업무 전반의 생산성과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반도체 특화 AI'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한·프랑스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됐다.

양사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반도체 기술 및 제조 데이터와 미스트랄AI의 고효율 AI 모델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미스트랄AI는 아르튀르 멘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AI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으로 유럽 AI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금융·제조·에너지 등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안이 요구되는 산업에서 온프레미스 환경의 맞춤형 AI 모델 구축 역량을 갖춘 점이 삼성전자와의 협력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AI의 고효율 대형언어모델(LLM)인 '미스트랄 라지'를 비롯한 AI 솔루션을 활용해 DS부문 고유 데이터에 최적화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반도체 설계와 제조 현장의 데이터 분석,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제조 효율과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반도체 공정이 갈수록 미세화·복잡화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활용하느냐가 생산성과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AI 모델뿐 아니라 반도체 업무에 최적화된 AI 플랫폼과 운영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특히 해당 AI 모델은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에서 운영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현한다. 국가 핵심 기술인 반도체 관련 데이터를 외부로 이전하지 않고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메모리, 파운드리, 로직 등 DS부문 전반으로 확대하고 향후 고객과 파트너사까지 연계할 수 있는 AI 기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단순한 내부 업무 효율화에서 나아가 반도체 사업 전반에 AI 활용 체계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양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과 미스트랄AI의 모델 경쟁력을 결합해 반도체 산업에 최적화된 AI 활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협력 범위도 넓혀갈 계획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AI 창업자 겸 CEO는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첨단 기술의 생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설계, 제조, 글로벌 AI 가치체계 전반의 진보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스트랄AI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미스트랄AI는 삼성전자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30억유로(약 4조6852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미스트랄AI의 기업가치는 210억유로(약 32조7961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반도체를 비롯한 전 사업 부문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