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장인 회사에 '노조 조끼' 맡긴 최승호 위원장···"부당 이익 없다"

산업 전기·전자

장인 회사에 '노조 조끼' 맡긴 최승호 위원장···"부당 이익 없다"

등록 2026.09.09 14:18

고지혜

  기자

가격과 납품 일정으로 계약 결정 해명리베이트 의혹 강하게 부인조합원 지적 반영해 향후 개선 계획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정회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를 정회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전자의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이 장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와 조합비로 집회 물품 계약을 맺은 사실을 인정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다만 "부당한 금전적 이익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승호 위원장은 9일 초기업노조 조합원 대상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홍보활동과 집회 준비 과정에서 다수의 물품·용역 계약이 진행됐다"며 "논란이 된 A 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공동투쟁본부가 집회용 조끼 등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최 위원장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친족 관계가 있는 업체를 조합비 집행 대상에 포함한 것이 적절했는지와 계약 과정의 투명성 등을 둘러싸고 이해충돌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이 부당한 이익을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최 위원장은 "A 업체와의 계약은 위원장 개인이나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 가격과 납품 일정 등 실제 계약조건을 비교해 이뤄진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된 조끼 발주의 경우 복수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 납품 가능 일정, 업무 수행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A 업체의 견적이 가장 낮았고 공동투쟁본부가 요구한 일정에 맞춰 물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계약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해당 업체 선정 역시 최 위원장 개인이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해당 계약으로 인해 위원장 개인에게 리베이트, 수수료, 환급 등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귀속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비교견적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해 조합비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에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친족 업체와의 계약 자체가 조합원들에게 이해충돌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는 이런 계약조차 조합원들 입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원천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은 바로잡고 향후 동일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다음 달 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중심의 노동조합으로 조직 성격을 바꾸는 안건 등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성과급 분배 전사 기준 통합 요구안 ▲초기업노조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한정하는 규약 변경안 ▲시스템LSI·파운드리 적자 패널티 개선 요구안 등 3건을 표결한다.

가결된 안건은 내년도 임금 단체교섭 요구안에 반영될 전망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