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 회복 후에도 외국인 매도세 지속국제유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증시 압박FOMC 금리 결정, 국내 증시 변동성 변수
최근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반 만에 '7000피'를 회복했지만 국제유가 폭등과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라는 이중 악재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 강력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일 2조5532억원, 8일 631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9일에는 4348억원, 10일에는 2조6217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번달 1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4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일 한 달 반 만에 '7000피'를 회복했으나 외국인 수급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1일에는 70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장기금리 급등도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43달러(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1월물은 6.34% 오른 107.63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가격은 지난 5월19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더불어 10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도 4.9610%를 기록해 2023년 10월 기록한 고점인 4.99%에 근접해 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5.37%를 넘어서면서 2007년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11일(현지시간)에 공개되는 미국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조금 더 쏠린 상황이다.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의 10일(현지시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선 15~16일 열리는 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70%로 높아졌다. PPI 발표 전에는 65%였다. 8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고 상승률은 7월 4.8%에서 0.6%포인트 확대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시장의 통화정책 신뢰성을 확보하고 또한 물가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안정화될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오히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경우에는 시장의 통화정책 신뢰에 대한 우려가 커져 국내 증시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600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선호주로 여전히 반도체를 지목했다.
염동찬·서세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높은 이익 창출력은 금리 상승의 부담을 완충하고 향후 성장 기대는 금리 안정 시 추가적인 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두 측면을 함께 고려할 때 금리 상승만을 이유로 한국 대형 반도체의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주식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간 괴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AI 모멘텀발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 속에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IT하드웨어, IT가전, 소매·유통, 보험, 조선, 자동차 등)들의 순환매(매수세의 순차적 이동)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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