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합의안 25표 차 부결3주 만에 수정안 투표자사주 비중 60→50%로 낮춰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전날부터 진행 중인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수정 잠정 합의안에 대한 투표가 이날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성과급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첫 번째 합의안에 대한 투표가 부결된 지 약 3주 만이다. 회사가 노조 요구를 일부 반영해 현금 비율을 높인 만큼, 양측이 이번에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15일 오전부터 조합원들을 상대로 임단협 수정 잠정 합의안에 대한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이날 오전 9시에 마감될 예정이다.
이번 수정안은 SK하이닉스 노사가 재협상을 거쳐 지난 10일 마련했다. 수정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성과급)의 현금 지급 비중 확대다. 최초 합의안에 담긴 성과급 현금 비중은 전체의 40%였다. 나머지 60%는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노사 합의를 통해 마련된 수정안에는 현금과 자사주를 5대5 비율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합의안에서 현금 비중은 10%포인트(p) 늘리고 자사주 비중은 10%p 낮춘 것이다.
자사주 지급을 선호하는 구성원을 위해 선택권도 추가로 마련했다. 구성원은 필요에 따라 기본 50%에서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자유롭게 자사주 비중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산정된 성과급 중 내년과 내후년으로 지급이 이연된 지급분을 선지급하는 안도 이번 수정안에 담겼다.
성과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해에 대한 보완책도 추가됐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률이 기본급의 1000%에 미치지 못하면 주식이나 이연 지급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임단협 합의안에도 반영된 내용이다.
앞서 첫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5일 투표에서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로 최종 부결됐다. 반대율은 50.08%로 찬반 격차가 25표에 불과했다.
이번 수정안이 통과되면 첫 부결 이후 약 3주 만에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반면 다시 부결될 경우 재교섭이 불가피해 임단협 타결 시점도 추석 연휴를 넘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타결 여부는 사실상 조합원들이 변경된 현금 비중을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난번 투표 결과를 고려해보면, 높은 확률로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이마저도 부결될 경우 현금 비중의 수정이 불가피한 만큼 회사 입장에서도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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