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사용 발사체 개발 본격화···한화 '쏘고' LIG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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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발사체 개발 본격화···한화 '쏘고' LIG '본다'

등록 2026.07.02 15:03

이건우

  기자

민간 방산기업, 발사체·위성 활용 역할 분화우주항공청 2조2921억원 투입 프로젝트 추진발사 비용 인하·우주 수송 인프라 확장 기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재사용 차세대발사체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민간 방산기업들의 역할 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발사 운용 등 '우주 수송' 영역을 맡는 반면, LIG넥스원(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은 위성 탑재체와 관측·통신·항법 체계를 중심으로 '우주 활용' 분야를 확대하는 구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메탄 추진제 기반 80톤급 엔진과 1단 재사용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32년까지 총 2조2921억원이 투입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누리호를 대체할 차세대 주력 발사체 확보가 목표다. 올해 11월에는 엔진 예비설계검토(PDR)가 예정돼 있다.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엔진 제작부터 조립, 시험, 발사 운용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구조다. 2024년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화력·항공엔진·유도무기 추진체 등 제조 중심 방산 구조에서 벗어나, 발사체 운용까지 포함하는 우주수송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전남 순천 우주발사체 단조립장과 고흥 발사체 클러스터가 향후 핵심 거점으로 거론된다.

반면 LIG D&A는 위성 기반 우주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항법, 위성통신, 초소형 위성 등 탑재체 중심 기술을 기반으로 정찰·통신·감시정찰 영역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LIG D&A는 다목적실용위성, 천리안 위성,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군위성통신체계 등 주요 국가 위성사업에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천리안 5호 사업에도 참여하며 위성 시스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자체 위성 체계종합 및 시험 인프라 구축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위성 사업은 탑재체 개발을 넘어 본체·지상체·운용·데이터 활용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전 주기 대응 체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양사의 전략은 국내 우주산업 밸류체인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쪽은 발사체 기반 '수송 인프라', 다른 한쪽은 위성 기반 '활용 인프라'로 역할이 분리되는 구조다.

관건은 차세대발사체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돼 발사 비용이 낮아지고 발사 빈도가 늘어날 수 있느냐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위성 제작, 지상체, 데이터 서비스 등 후속 시장이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산업 확장 속도는 기술 개발 일정과 민간 수요 형성 여부에 달려 있다. 정부 주도의 발사체 개발이 민간 발사 시장으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가 우주산업 생태계 확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발사체는 우주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수송 인프라"라며 "발사 비용이 낮아질수록 위성·통신·관측 등 다운스트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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