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명소의 변신···강남 한복판서 예술 체험AI와 작품 보고 취향 찾고···맞춤형 관람 경험신진 작가 발굴까지···기술·예술·사람 연결
"LG유플러스는 통신기업으로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일상에서 연결의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예술을 연결하고자 합니다."(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16일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U+일상비일상의틈이 6년 만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기존에 팝업스토어·체험형 공간 중심에서 문화예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아트 개러지(Art Garage)'로 재탄생한 것이다.
재개관한 U+일상비일상의틈은 전시와 창작, 커뮤니티, AI 기반 관람 서비스를 결합한 고객 참여형 아트 플랫폼이다. 새롭게 문을 연 공간에서는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움직이고 만들고 기록하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7개 층으로 이뤄져있다. 1층은 관람객이 예술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LG유플러스 임직원이 기부한 폐휴대폰 439대로 제작한 구 형태의 설치 작품이었다.
설치 작품을 지나자 여러 개의 문이 이어졌다. 문을 하나씩 열고 들어갈 때마다 서로 다른 참여형 콘텐츠가 관람객을 맞았다. 이곳에는 신진 작가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아티스트 스튜디오(Artist Studio)',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별자리 체험 공간 '인투 더 스타(Into the Stars)', 유튜브와 협업해 누구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쇼츠 런웨이(Shorts Runway)'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2층 아트숍으로 올라가자 AI 기반 관람 파트너 'AI 아트 메이트(AI Art Mate)'가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기존 오디오 가이드가 미리 정해진 설명을 일방향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AI 아트 메이트는 관람객의 관심사와 예술에 대한 이해 수준을 반영해 작품별 해설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아트 메이트에서는 닉네임을 선택하고 간단한 예술 취향 테스트를 거쳐 자신에게 알맞은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도 웹 기반에서 층별 작품 소개 및 작품에 대한 해설 등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관람은 6층 미디어아트 전시실에서 시작됐다. 이후 5층과 4층의 전시 공간, 3층의 참여형 전시실까지 작품들을 감상하고 체험하면서 내려왔다.
재개관 첫 전시 '서클 오브 그로스(CIRCLE OF GROWTH)'에는 에릭 오, 남민오, 상희, 김도은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생성형 이미지와 데이터, VR, 게임 기술 등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인터랙티브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관심 있는 작품에 AI 아트 메이트 카드를 태그하면 관람 기록도 저장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2층에 놓여진 AI 아트 메이트에서 '아트 리포트(Art Report)'를 통해 내가 어떤 작품에 관심을 보였는지 등 관람 패턴과 예술 취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AI 아트 메이트를 통합 앱인 유플러스 원(U+one)과 연계하고 익시오 등 유플러스의 보이스(Voice)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이 마치 개인 아트 큐레이터와 대화하듯 작품을 추천받고 취향에 맞는 전시나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작품 앞에 섰을 때 별도의 검색이나 조작 없이도 필요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제공되고 고객의 위치와 관심, 행동 맥락을 이해하는 앰비언트 AI 기술을 접목해 예술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새로운 관람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틈의 정체성을 '팝업'에서 '예술'로 바꾼 배경에는 변화하는 고객 관심사를 반영한 결과다. U+일상비일상의틈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 19 확산과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다. LG유플러스는 오프라인 공간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고객이 직접 방문할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보고 서울 강남역에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7개 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개관 이후 틈은 전시와 팝업스토어, 팬덤 콘텐츠,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보였다. 지난 6년간 누적 방문객은 190만명을 기록했으며 방문객의 70% 이상은 LG유플러스가 아닌 타사 고객이었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문화예술이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시장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아트페어 관람객 가운데 19~39세 비중은 60%에 달한다. 문화예술 소비층이 젊은 세대와 일반 대중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전시 관람을 넘어 작가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참여를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 마케팅그룹장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가장 명확하게 강조한 부분은 우리가 AI 시대에 오히려 인간다움, 사람다움을 얘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 관점에서 '사람 중심의 AI'라는 콘셉트가 나왔고 예술이라는 주제로 이 공간을 보다 뾰족하게 가져가자는 의사결정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경험을 일회성 전시에 머물지 않고 신진 작가 육성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AI+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 공모를 진행하는 한편 청년재단, 프리즈, 서울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신진 작가 발굴과 전시, 멘토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 마케팅그룹장은 "U+일상비일상의틈은 AI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예술을 이해하고 자신의 취향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이라며 "신진 작가에게는 작품을 실험하고 고객과 만나는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작가의 성장 과정에 참여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기술과 예술, 사람이 연결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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