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 인적분할 앞두고 소액주주 달래기···"기업가치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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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적분할 앞두고 소액주주 달래기···"기업가치 높이겠다"

등록 2026.09.16 18:25

유선희

  기자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인적분할 배경 설명주주환원·계열사 시너지·AI 사업 수익화 계획 공개

카카오가 올해 12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분할 이후에도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되고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카카오AI는 2030년 매출 6조원 이상, 카카오X는 10조원까지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이 16일 오후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인적분할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이 16일 오후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인적분할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16일 오후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인적분할 추진 배경과 분할 이후 사업 전략, 주주환원 정책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는 이날 오후 4시에 시작돼 약 한시간 동안 진행됐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회사를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12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정하고, 1월 27일 전후로 재상장·변경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카카오X 64%, 카카오AI 36%로 제시됐다.

설명회는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가 인적분할 계획과 기대 효과 등을 설명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김 내정자는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양쪽 회사에 그대로 나눠 갖는 구조"라며 "100주를 갖고 있다면 카카오X 주식 약 64주와 카카오AI 주식 약 36주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의 배경으로 '복합기업 할인' 해소를 들었다. 그는 "현재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자회사에 대한 의사결정이나 투자 의사결정에 전체 자원의 85% 정도를 쓰고 있다"며 "분할을 통해 각 회사가 각자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일반 회사의 분할 사례를 분석해 분할 이후 주주가치 확대가 이뤄진 점을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할 발표 후 시총 증가율은 삼양홀딩스 84%, 효성 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 삼성바이오로직스 20%, SK디앤디 4%, GS리테일 2%다. 김 내정자는 "지주사 전환 분할을 제외한 통상 일반 사업회사의 분할의 케이스 사례를 보면 평균적으로 30% 이상 시가총액이 증가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이것은 통계적으로 증명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책도 제시했다.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투자자산 매각에 따른 투자이익 가운데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특히 지난 6월 두나무 지분을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세후 차익 약 1조원 가운데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SK텔레콤과 카도카와 등 보유 투자자산에서 추가 이익이 실현될 경우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분할 이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설명회 후반부에는 실제 소액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분할 이후 계열사 간연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통합 멤버십으로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현수 비즈니스 총괄리더는 "카카오톡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모빌리티·콘텐츠·커머스 등 계열 서비스를 연결하는 멤버십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쌓은 혜택을 한 곳에서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체 사업이 없는 카카오X가 자회사를 관리하는 투자회사 성격을 띠면서 오히려 주가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내정자는 "분할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테크핀 등의 사업계획과 실적을 지금보다 상세히 공개해 주주들이 자회사를 더 자세히 평가할 수 있게 되면 현재보다 할인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분할이라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든 주주가 동일한 비율로 두 회사 주식을 배정받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지분율도 분할 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며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카오 AI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도 나왔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if(kakao)'에서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시연하고 올해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월간 이용자 500만명을 확보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다. 2028년에는 카카오톡 기반 사업의 AI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로 높이고, 2030년 AI 매출 1조원·카카오AI 전체 매출 6조원 이상의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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