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메리츠證 신용융자 1년 새 5배···'빚투' 규제 강화에 고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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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신용융자 1년 새 5배···'빚투' 규제 강화에 고심 커진다

등록 2026.09.21 15:29

이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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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신용융자 1조4420억원···전년 대비 416.7%↑단기 금리 5.9→4.9%·고객 한도 20억→40억원신용공여 이자수익 급증···규제 논의에 하반기 '빨간불'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메리츠증권의 신용거래융자금이 1년 만에 5배 이상 불어났다. 신용융자 금리를 낮추고 고객별 한도를 확대하는 등 관련 영업을 강화한 가운데 신용공여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단 금융당국이 '빚투' 증가에 대응해 신용공여 한도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신용거래융자금은 1조44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91억원보다 1조1629억원(416.7%) 증가했다. 1년 새 5.2배로 늘어난 셈이다.

다른 주요 증권사와 비교해도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의 신용거래융자금은 185.1%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은 153.8%, 한국투자증권은 143.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용거래융자금 기준 메리츠증권은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9위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신용거래 조건도 잇달아 완화했다. 올해 초 Super365 계좌의 7일 이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기존 연 5.9%에서 연 4.9%로 1%포인트 낮췄다. 지난 4월에는 고객별 신용공여 한도를 기존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두 배 높였다.

신용융자 확대와 함께 관련 이자수익도 크게 늘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7억원보다 138.5% 증가했다. 증가액은 342억원이다.

리테일 부문 실적 역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리테일 순이익은 4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억원 대비 급증했다. 메리츠증권은 반기보고서에서 주식시장 호황으로 위탁수수료 수익과 금융상품 판매,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까지는 신용융자와 관련 이자수익이 증가했지만 금융당국의 신용·미수거래 관리 강화 움직임은 변수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 설명의무 강화와 함께 증권사별 신용공여 한도를 현행 자기자본 100%보다 낮추거나 신용융자 보증금률과 담보비율을 조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주식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3조원을 넘어서는 등 빚투 규모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미성년자의 미수거래를 명시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미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미성년자 미수거래를 차단 중이다.

이날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증권사 준법감시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최근 증권사들은 자본시장 발전과 더불어 큰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면서 "그럼에도 과도한 신용·미수거래 유도, 수수료·비용 전가 등 증권사 배만 불리는 영업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용공여 한도가 실제 낮아질 경우 증권사들은 실적 둔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역시 올해 신용융자 금리를 낮추고 고객 한도를 확대한 만큼 향후 규제 수준에 따라 관련 이자수익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입과 그에 따른 국내주식 거래 확대 등이 신용거래융자금 증가에 고루 영향을 끼쳤다"며 "현재 신용공여 관련 한도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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