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인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이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500억달러(약 67조8천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웨스팅하우스가 이르면 오는 10월 IPO 관련 서류를 공개적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시점과 공모 규모 등은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앞서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등록신고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IPO를 앞두고 주관사로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가 참여하고 있으며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CIBC), JP모건체이스, 캐나다 왕립은행(RBC) 등도 상장 작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팅하우스는 2006년 일본 도시바에 54억달러에 인수됐으나 미국 조지아주 보글 원전 건설 과정에서 비용이 급증하면서 2017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2023년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 리뉴어블 파트너스와 우라늄 기업 카메코에 약 79억달러에 매각됐다. 현재 브룩필드 리뉴어블 파트너스가 51%, 카메코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PO에서 500억달러를 웃도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2023년 인수 당시 평가액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6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 발명가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설립한 원전기업이다. 195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쉬핑포트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가압수형 원자로(PWR)를 건설했으며, 현재 원자로 기술과 원전 관련 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기술은 전 세계 417개 원자로 가운데 57%에 적용돼 있으며, 21개국에서 1만2천5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대미 투자와 관련해 원전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방안도 협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간 원전 관련 투자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확정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원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IPO 추진 역시 미국의 원전 확대 정책과 전력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향후 공모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어떻게 책정될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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