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편중 벗어나는 금호건설, 도심복합·첨단산업·에너지로 수주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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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편중 벗어나는 금호건설, 도심복합·첨단산업·에너지로 수주 다각화

등록 2026.09.23 13:05

서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1조7939억원건축·토목 부문 수주 급증삼성전자 한국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 확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금호건설이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편중돼 있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도심 복합개발과 첨단산업시설, 에너지 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며 수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는 총 1조7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특히 부문별 비중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전체 수주의 절반 이상을 주택 부문이 차지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건축 부문이 40.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주택(32.4%)을 앞질렀다. 건축 수주가 1년 새 약 4배 늘어난 반면 주택은 34%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수주 구조의 무게중심이 눈에 띄게 이동한 셈이다. 토목 부문도 2256억원에서 4807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상반기 이후 발표된 신규 사업 7건(킨텍스 주차복합빌딩, 장지차고지 입체화사업, 삼성전자 플랙트 한국공장 등)을 더하면 올해 확보한 사업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다만 이 중 킨텍스 주차복합빌딩, 수원 파장1구역,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최종 낙찰자,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단계이며 삼성전자 플랙트 한국공장은 계약금액이 비공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상반기에는 대형 사업 수주도 잇따랐다. 계양~강화 고속국도 4공구(1296억원) 등 토목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제3판교 테크노밸리(1279억원)와 에코델타시티 8BL(1648억원) 같은 대형 복합·공공주택 사업까지 두루 확보했다.

주택 정비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도 각각 수주를 따냈다. 전주 효자동 지역주택조합(994억원)에서 주택 정비사업 실적을 냈고 포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4798억원)로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발을 넓혔다.

상반기 이후에도 다각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킨텍스 주차복합빌딩 건립사업'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일원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주차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 약 563억원 중 금호건설이 60% 지분으로 주관사를 맡는다. 가격과 기술이행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종합평가낙찰제 방식으로 진행돼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도심 입체복합개발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발주한 '장지차고지 입체화사업(약 3506억원)'은 기존 버스공영차고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공공주택 658가구와 생활SOC, 녹지를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 금호건설이 50% 지분의 주관사로 사업을 이끈다. 한정된 도심 공간에 교통시설과 주거 기능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식의 주택 공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삼성전자와 도급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 시공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 플랙트 한국공장 신축공사'는 금호건설의 사업 다각화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독일 플랙트그룹의 국내 첫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에 연면적 2만3588㎡ 규모로 조성되며 2028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냉난방공조(HVAC) 설비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첨단 산업시설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만큼 금호건설로서는 향후 반도체·AI 관련 건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시공 레퍼런스를 확보한 셈이다.

주택 부문에서도 하반기 들어 추가 수주가 이어졌다. 지난 8월에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A6·A4블록 공동주택(2149억원)을 확보했고 이달에는 경기 수원 파장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주거 브랜드 '아테라'의 수원 첫 진출을 확정 짓기도 했다.

의료시설 분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18일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발주한 '송도 세브란스병원' 신축공사(3910억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지하 3층~지상 13층, 연면적 14만5000㎡ 규모로 조성되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금호건설은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새병원(2272억원)을 시공 중이고 원주연세의료원 제2병원도 최근 수주해 착공을 앞두고 있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병원 건축 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향후에도 금호건설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맞춰 LH 공공주택 발주 참여를 늘리는 동시에 에너지·재생에너지 분야와 첨단산업시설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LH 공공주택 발주 증가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에너지 고속도로 등 재생에너지 분야와 첨단산업시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민간 부문에서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에 따른 신규 수주 기회를 적극 발굴해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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