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율 12% 육박저축은행 대출 문턱 높아져부동산 PF 여파로 대출 축소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이 4년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연체율은 3.6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규모 자체는 줄었지만 남아 있는 대출의 부실은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 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022년 말 24조2258억원에서 2023년 19조7751억원, 2024년 15조6398억원, 지난해 12조8826억원으로 매년 줄었다. 올해 6월 말에는 12조6049억원까지 내려앉았다. 3년 반 사이 잔액의 48%에 해당하는 11조6209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문제는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동안 건전성은 오히려 급격히 나빠졌다는 점이다. 연체율은 2022년 3.31%에서 2023년 7.63%, 2024년 11.70%로 뛰어오른 뒤 올해 6월에도 11.94%를 기록해 2022년과 비교하면 약 3.6배로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같은 기간 4.83%에서 15.69%로 3.25배가량 불어나 대출 100만원 가운데 16만원가량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전반적인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대출 문턱까지 함께 높인 것이 자영업자 대출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환 여력이 취약한 기존 차주들은 새 대출을 받지 못해 자금 사정이 더 악화된 반면 정작 신규 대출 자체가 줄면서 이들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저축은행을 포함한 비은행권이 처한 구조적 위치와도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56%에 그친 반면 저축은행이 포함된 비은행권 연체율은 3.86%로 훨씬 높았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이 애초부터 비은행권에 몰려 있었던 만큼 최근 문턱 강화와 맞물려 부실이 한층 도드라지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의원은 "정부가 포용금융을 외치고 있지만 저축은행 자영업자대출은 11조원 넘게 줄어든 반면 연체율은 12%에 육박할 만큼 치솟았다"며 "정책자금으로 빈자리만 메울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가 부실차주로 추락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진짜 민생금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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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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