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상자산 거래 반토막···거래소 영업익 1년 만에 7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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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 반토막···거래소 영업익 1년 만에 78% 급감

등록 2026.10.01 10:09

박경보

  기자

평가총액 58조9000억원···반년 새 33% 감소일평균 거래액 44% 줄고 원화예치금도 35%↓이용자는 소폭 증가···최다 이용층 30대→40대

비트코인. 그래픽=유토이미지비트코인. 그래픽=유토이미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올해 상반기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 평가총액이 반년 만에 30% 넘게 줄어든 가운데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거래소 영업이익은 78%나 급감했다. 거래 가능한 이용자는 소폭 늘었지만 원화예치금과 고액 보유계정 비중은 감소했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보다 28조3000억원(33%) 감소했다.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과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해진 영향이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8만7509달러에서 지난 6월 말 5만8559달러로 33% 하락했고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28% 줄었다.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조4000억원보다 44% 줄었고 반기 전체 거래규모도 1001조원에서 555조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거래를 위해 맡겨둔 원화예치금 역시 지난해 말 8조1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35% 줄었다. 국내 가상자산의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MDD)은 평균 69%로 같은 기간 코스피 55.1%와 코스닥 31.8%보다 높았다.

17개 거래소의 상반기 매출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1%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3748억원에서 816억원으로 78% 급감했다. 원화마켓은 전체 매출의 99.7%를 거래 수수료에서 벌어들이고 있어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말 원화마켓 평가총액은 58조5000억원으로 국내 전체의 99.4%를 차지한 반면 코인마켓은 3300억원에 그쳤다. 일평균 거래금액 역시 원화마켓은 3조1000억원이었지만 코인마켓은 3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월별 거래회전율도 원화마켓이 100~201%를 기록한 데 비해 코인마켓은 2~9%에 머물렀다.

상반기 신규 거래지원은 13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6% 감소한 반면 거래중단은 108건으로 64% 증가했고 유의종목 지정도 139건으로 46% 늘었다. 중복을 제외한 거래중단 가상자산 76종 가운데 68종(89%)은 국내 사업자 한 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이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234종 가운데 40%인 93종은 평가총액이 1억원 이하였고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도 77%에 달했다.

반면 거래 가능한 이용자 계정은 1117만5000개로 지난해 말보다 4만9000개(0.4%) 늘었다. 전체의 77.2%인 863만개가 100만원 미만을 보유했고 1000만원 이상 보유계정은 89만개로 전체의 8%를 차지해 지난해 말보다 비중이 2%포인트(p)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6.9%로 가장 많아 지난해 하반기 1위였던 30대(26.7%)를 근소하게 앞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수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거래대금과 원화예치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며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거래소들은 시장 침체가 길어질수록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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