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문건, 특정 학력·연령 기준 포함 논란이부환 대표, 문건 시행된 적 없다고 밝혀고용노동부 감독 착수, 내부 책임자 징계 예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학력·연령 제한 내부 가이드라인 논란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문제가 된 지침이 실제 채용에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문건 작성과 배포 과정에서 내부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채용 차별 논란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해외 방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주요 방산기업이 출신 대학과 연령을 채용 기준으로 검토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내부 통제 체계를 문제 삼았다.
이날 이 대표는 문제가 된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이러한 지침은 시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건은 지난 8월 31일 만들어졌지만 9월 10일 이를 인지한 뒤 즉시 시정 조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채용에서 특정 대학 출신을 일률적으로 선별하지 않았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최근 5년간 경력직 채용자의 약 70%가 논란이 된 11개 대학 이외의 대학 출신이었고, 신입사원 역시 약 절반이 해당 대학 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근거로 문제가 된 문건이 구속력 있는 채용 기준으로 운영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논란은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력직 채용 내부 지침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지난 8월 말 작성돼 인사 담당 임원과 사업부별 채용 담당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문건에는 '1980년생 이하'라는 연령 기준과 함께 서울·판교 근무자의 경우 국내 11개 대학, 해외 대학은 QS 세계대학순위 100위권 이내 대학 출신 등을 기준으로 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채용공고에는 없던 학력과 연령 기준이 내부 문건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대상으로 감독에 착수했다. 채용공고와 내부 채용기준, 평가자료 등을 확보해 해당 기준이 실제 서류심사나 면접 대상자 선정 과정에 적용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회사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내고 직무 수행과 무관한 학력이나 나이 등을 이유로 지원자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관련 부서와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함께 채용 프로세스 개선, 전 임직원 대상 공정 채용 교육 강화도 약속했다.
현재 쟁점은 문제가 된 가이드라인이 실제 채용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회에 제출한 답변에서 해당 문건이 정식 결재를 거치지 않은 '실무급 차원의 일탈'이었으며 문제를 인지한 뒤 즉시 회수·폐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현업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한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도 책임을 인정했다. 문건이 상위 보고 과정에서 별다른 제동 없이 배포됐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회사 운영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하며 관련 인사 책임자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9일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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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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