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695억~1877억원 전망환율 하락·유럽 운송비 증가에 수익성 부담아마존 상위권 제품 81개···4분기 성장 기대
에이피알이 미국과 유럽 아마존에서 화장품 판매 성과를 확대하고 있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외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환율 하락과 유럽 물류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아마존 내 인기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에이피알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7832억원, 영업이익을 169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9%, 86.0%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973억원을 14.1%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올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액을 8021억원, 영업이익을 1877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8%, 95.3% 늘어난 규모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5.0% 낮은 수준이다. 지난 12일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투자증권도 매출액 7530억원, 영업이익 1831억원을 제시하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환율이다. KB증권에 따르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전 분기 대비 11.9%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에이피알은 환율 하락으로 매출원가율이 약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18) 조기 적용으로 외화환산평가손실 일부가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약 130억원의 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지역의 배송비 증가도 부담이다. 에이피알은 유럽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항공운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지 내륙 운송 비용도 미국보다 약 40%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네덜란드 물류 거점에서 유럽 각국으로 보내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운송비 부담을 반영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95억원에서 1877억원으로 10.4% 낮췄다.
반면 해외 판매 성과는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빅딜데이 종료 직후인 지난 9일 기준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의 아마존 화장품 카테고리 상위 100위에 오른 에이피알 제품은 합산 81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행사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정 제품에 집중됐던 판매 성과가 다른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11일 기준 미국 아마존에서는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가 화장품 카테고리 16위에 올랐으며 영국에서는 PDRN 핑크 펩타이드 세럼이 1위, 프랑스에서는 콜라겐 젤리 크림이 5위를 기록했다. KB증권도 이번 행사에서 유럽 주요 5개국의 상위 100위 진입 제품이 국가별 평균 16개에 달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단기 비용 부담과 별개로 메디큐브의 글로벌 확장세는 견고하다"며 "대규모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4분기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성장 가속화를 여전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4분기 대규모 할인행사가 실적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액을 9152억원, 영업이익을 2004억원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북미와 유럽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4분기 매출액 9910억원, 영업이익 2290억원을 예상했다. 다만 유럽 물류비와 환율 변동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확인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4Q 성수기 기대는 유효"라고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디큐브 미국 틱톡샵의 10월 1~10일 일평균 거래액(GMV)은 92만달러로 3분기 평균 대비 48% 증가했다.
투자의견은 세 증권사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 52만원, KB증권은 53만원을 유지했으며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56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끄는 히어로 SKU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우려와 달리 메디큐브 브랜드의 라이프 싸이클은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기업의 실적의 추정 불확실성을 높여주고 있지만, 화장품 수출 또한 시장 기대를 넘어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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