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보안 카메라 등 7종 공동개발 전망···LG 브랜드로 출시생활가전서 출입·보안까지···AI홈 제품군 확대 기대애플 이용자 확보 기회···삼성 스마트홈 경쟁에도 변수
LG전자가 애플과 손잡고 AI홈 사업의 외연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도어락과 보안 카메라 등 스마트홈 기기 7종을 공동개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생활가전 중심의 제품군을 출입·보안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애플의 글로벌 모바일 이용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홈 경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과 LG전자는 신형 스마트홈 허브와 연동되는 스마트홈 기기 7종을 개발하고 있다. 비디오 초인종과 스마트 도어락, 실내외 보안 카메라, 투광등 카메라, 스마트 온도조절기, 온도센서 등이다.
애플은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 개발, 엔지니어링 설계 등에 관여하고 LG전자가 제조·판매와 고객 지원을 맡는다. 제품은 애플이 아닌 LG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제2자 공급업체' 전략으로 설명했다. 애플이 직접 만들지는 않되, 개발 단계부터 파트너와 손발을 맞추는 방식이다.
이번 공동개발은 양사의 협력 무대가 스마트홈으로 넓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맥북용 울트라파인 모니터를 공동개발하고 LG TV에 에어플레이·홈킷 기능을 도입하는 등 개별 제품을 중심으로 협력해 왔다면 이번에는 집 안 곳곳에 설치되는 기기들을 함께 개발한다. 애플은 스마트홈 허브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주변기기를,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사업 기반이 약했던 제품군을 갖추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출입·보안 분야에서 새 시장을 열 기회기도 하다. 회사는 그동안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 주요 가전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도어락과 보안 카메라 등은 사업 기반이 크지 않았다. 특히 이번 제품이 출시되면 글로벌 지역에서 스마트 도어락을 판매하는 첫 사례가 된다. 진출이 더뎠던 제품군을 애플과의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까지 넓힐 수 있는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제품이 LG전자가 추진해 온 AI홈 사업의 제품군을 보강한다는 점이다. LG전자는 그동안 가전과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AI홈 사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집 안 전체를 관리하려면 냉장고와 에어컨의 작동 정보뿐 아니라 사람의 출입과 실내 환경, 보안 상태 등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공동개발 대상인 도어락과 영상 초인종, 보안 카메라, 온도 센서 등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기기들이다.
실제 LG전자가 올해 내세운 AI홈 전략도 주거 공간 전체의 통합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는 AI홈 허브 '씽큐 온'과 AI홈 플랫폼 '씽큐'를 앞세워 기기 간 연결을 통한 주거 공간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 기존 가전에 출입·보안 기기까지 더해지면 이용자의 외출 여부와 실내 환경에 맞춰 냉난방 등을 제어하는 등 AI홈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기능이 늘어난다.
애플 이용자들을 LG전자의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도 생긴다. LG전자는 그동안 씽큐와 네덜란드 앳홈의 '홈이'를 통해 제조사가 다른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애플과 공동개발한 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공급하면서 아이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구성하려는 소비자들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하드웨어 판매가 씽큐·홈이의 이용자 증가로 이어질지는 향후 제품의 연동 범위와 서비스 운영 방식이 관건이다.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홈 경쟁 구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가전, 스마트싱스를 하나로 묶어 자체 생태계를 키워왔다. 스마트폰부터 가전까지 직접 생산하는 만큼 기기 간 연결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자체 모바일 기기를 고객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애플과의 협력은 이런 약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전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않고도 아이폰 이용자를 겨냥한 스마트홈 기기를 자체 브랜드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를 중심으로 모바일과 가전을 연결하는 가운데 LG전자는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를 활용해 스마트홈 시장의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AI홈에 필요한 제품을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보다 외부 협력을 통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것도 전략"이라며 "소프트웨어에 강점인 애플이 제품 기획과 설계에 참여하는 만큼 신규 시장 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스마트홈 제품군을 빠르게 보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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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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