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네시아은행 사업지주사 전환··· 카드·증권 지분 '50%+1주' 확보 통합 지배계열사 각개전투 탈피 '은행 중심 컨트롤타워' 구축··· 기업금융·IB 시너지 극대화현지 재계 4위 '시나르마스'와 전격 맞손··· 공급망 금융·기업대출 시장 독점 공략

신한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은행과 카드, 증권을 하나로 아우르는 현지 금융지주 체제를 공식 구축하고 동남아시아 영토 확장에 대대적인 속도를 낸다. 계열사별로 파편화되어 운영되던 현지 사업체들을 단일 지배구조로 묶어 의사결정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대기업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기업금융(IB)과 비은행 부문을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현지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겸하는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인도네시아 금융그룹(Shinhan Financial Group Indonesia)'을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에 현지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인도네시아 금융그룹은 지난 2024년 12월 현지 금융당국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의무화에 따라 지배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해 9월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지분 이전 등 관련 절차를 거치며 주인도네시아대사관 및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난달 16일 전환을 마무리했다.
이번 전환의 핵심은 현지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 재편이다. 기존에는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앞으로는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이들 법인을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보유하던 현지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와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두 법인의 지분을 50%+1주씩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현지 은행을 중심으로 여신전문금융과 증권사업을 연결하는 통합 경영체계가 마련됐다. 신한금융은 이번 전환을 바탕으로 그룹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개편으로 신한금융의 인도네시아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는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영업망과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현지 은행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자본 운용과 사업 전략을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의 대출·외환 서비스와 증권사의 자본시장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기업 거래처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할부금융·운전자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지 금융 계열사의 고객과 영업망을 연결해 추가 수익원을 발굴할 여지가 커지는 셈이다.
여기에 신한금융이 인도네시아 주요 기업집단과 손잡으면서 기업금융 확대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전날(12일) 신한금융은 인도네시아 재계 4위 대기업 집단인 시나르마스(Sinar Mas)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금융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양사는 기업금융·공급망 금융 등에서 협력하고 시나르마스의 현지 산업 네트워크와 신한금융의 금융 역량을 결합해 성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을 하나의 체계로 운영할 기반을 갖춘 만큼, 이번 업무협약은 현지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이를 계기로 시나르마스 그룹과 함께 현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 가치를 제공하고 양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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