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P 2026서 PK·PD 모델링 공개···GL-1 최대 80% 억제 예측사노피 '1일 1회' 경쟁약 허가 임박 속 복약 편의성 차별화 시도건강인 대상 수학적 추정치···반복투여·중추신경계 개선 입증 과제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 'YH35995'의 '4주 1회' 경구 투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수학적 모델링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계량약리학회(ACoP 2026)에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유한양행 연구진은 12일(현지시간) 학술대회 현장에서 YH35995의 반복투여 용량과 투약 간격을 탐색한 집단 약동·약력학(PK·PD) 모델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회투여(3·10·30·60·120㎎) 시험에서 얻은 약물 농도 704건과 혈장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1) 수치 549건 등 총 1253건의 관측값을 분석했다. 체내 약물 농도와 바이오마커인 GL-1 변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수학적 모델로 구축해 반복투여 시 나타날 반응을 추정한 것이다.
분석 결과 4주마다 10·30·60㎎을 경구 투여할 경우, 체내 약물 유입과 소실이 균형을 이루는 '정상상태(Steady state)'에서 혈장 GL-1 수치가 투여 전 대비 각각 약 40%, 70%, 8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예상 약물 노출량 역시 사전 설정한 체내 안전 범위 내에 안정적으로 머무를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결과는 건강인 단회투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 시뮬레이션 수치다. 실제 환자에게 장기 반복투여했을 때의 증상 호전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석 대상 역시 혈장 지표에 한정돼 뇌척수액(CSF) 내 바이오마커 변화나 중추신경계 증상 개선 효능은 이번 분석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YH35995의 4주 제형 가능성은 앞선 초기 임상에서 확인된 긴 반감기에서 출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4년 5월 국제 고셔병 워킹그룹(IWGGD) 심포지엄에서 단회투여 시 약물의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약 21~24일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4년 ACoP 당시 비임상 동물(설치류·견류) 데이터 기반으로 제시했던 예상 반감기(약 125시간)보다 사람 체내에서 약물이 훨씬 장기간 머무는 점이 확인되면서, 이번에 사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4주 간격 용량별 GL-1 억제 모델'로 진화한 셈이다.
고셔병은 유전적 결함으로 리소좀 효소인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GCase)가 결핍돼 분해되지 못한 GL-1 등 당지질이 비장, 간, 골수 등에 쌓이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특히 제3형 고셔병은 중추신경계 손상을 동반하지만, 기존 효소대체요법(ERT)은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해 뇌 신경 증상 치료에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YH35995는 GL-1을 합성하는 효소(GCS)를 억제해 축적 물질 자체를 줄이는 기질감소치료제(SRT) 계열의 저분자 화합물이다. 유한양행이 GC녹십자와의 공동연구를 거쳐 독자 개발 중인 물질로, 비임상 단계에서 BBB 투과 능력과 뇌 조직 내 GL-1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동일 기전의 선두 주자인 사노피 '벤글루스타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벤글루스타트는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제제로, 사노피는 제3형 고셔병 환자 대상 LEAP2MONO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하고 표준 효소대체요법 대비 신경학적 증상 개선을 입증했다. FDA는 이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오는 11월 25일을 심사 목표일로 설정한 상태다.
사노피의 약물이 상용화에 근접한 상황에서 유한양행이 제시한 '4주 1회' 복용 옵션은 향후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강력한 차별화 무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사노피는 대규모 환자 대상 3상 데이터를 확보한 반면, 유한양행은 건강인 1상 모델링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개발 단계 격차가 상당하다.
유한양행은 현재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4주 간격 3개 용량군의 안전성, 내약성, 혈장 및 뇌척수액 내 GL-1 변화를 직접 검증하는 임상 1상 반복투여(MAD) 코호트를 진행 중이다. 시험 완료 예상 시점은 2027년 상반기다. 앞서 미국 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에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획득한 만큼, 향후 반복투여 임상에서 실제 뇌척수액 내 표적 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후속 개발 속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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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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