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미약품, 3분기 실적 '먹구름'···주가 반등 열쇠는 기술료·비만 신약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한미약품, 3분기 실적 '먹구름'···주가 반등 열쇠는 기술료·비만 신약

등록 2026.10.14 08:34

이자경

  기자

3분기 영업익 377억~445억원···시장 기대치 하회제넨텍 기술료 4분기 반영···북경한미 부진 지속비만치료제 '에페' 출시 임박···가격 경쟁력 관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제넨텍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기술료 반영과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 출시를 계기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3794억원, 영업이익을 381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매출액을 3740억원, 영업이익을 445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증가하고 19.2% 감소한 규모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매출액 3792억원, 영업이익 377억원을 제시했다. 세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장 기대치인 1079억원을 모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세 증권사는 실적 부진을 예상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다올투자증권이 72만원, 유안타증권이 70만원, 하나증권이 66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술수출 계약금의 인식 시점이 늦춰진 점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8월 제넨텍과 비만·대사질환 치료 후보물질 HM1732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 반독점법 관련 행정절차가 10월 초 마무리되면서 계약금 약 1억9000만달러는 3분기가 아닌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업 부진도 부담이다. 북경한미는 중국의 의약품 집중구매제도에 따른 약가 인하와 매출채권 회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북경한미는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유통 경로와의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로수젯을 비롯한 주요 제품이 공동판매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4분기 매출액 6554억원, 영업이익 2717억원을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매출액 6753억원, 영업이익 2668억원을 예상했다. 기술료 반영에 따라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기술료 인식 방식에 따라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액 4861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을 예상했다. 계약금이 여러 분기에 나눠 반영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약금의 구체적인 수익 인식 방식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4Q26부터 1년에 걸쳐 분할 인식"하는 것으로 보고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는 비만치료제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가 꼽힌다. 에페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치료 적응증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가운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 환자가 대상이다.

다만 기존 비만치료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에페의 한 달 치료 비용이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비만 치료제 대비 인지도가 낮고 처방 환자군이 제한적"이라며 초기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경한미의 영업 정상화를 전제로 내년 에페의 본격적인 판매와 공동판매 제품의 매출 확대, 후기 임상 시료 매출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으며 "매출과 이익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