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그래서 주가가 오르나요?"···카카오의 설득에도 주주 여론 냉랭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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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가가 오르나요?"···카카오의 설득에도 주주 여론 냉랭한 이유

등록 2026.10.21 17:02

유선희

  기자

AI·투자 사업 분리로 기업가치 재평가 추진···주가는 약세인적분할 발표 뒤 PBR 1.40→1.23배로 오히려 낮아12월 임시주총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 확보 과제

카카오 인적분할을 둘러싼 소액주주들의 의구심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분할 취지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고 있지만 주가가 받쳐주지 않으면서다. 사업별 전문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구상이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분할의 실익을 묻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3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8월 21일 3만5800원보다 12.4% 급락했다. 기업 순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3배로 인적분할 발표 당시(1.40배) 보다 더 떨어졌다.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 마련한 분할 계획에도 시장의 평가는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인공지능(AI)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와 투자·계열사 관리 및 미래 사업 발굴을 맡는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톡 기반 AI·광고·커머스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투자와 계열사 관리 기능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사업별 전문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각 사업의 성과를 별도로 드러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도 내세웠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낮추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31.6%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7% 낮춘 5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AI 에이전트 사업의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플랫폼 성장 둔화와 분할 이후 가치 평가를 변수로 짚었다.

주가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인적분할의 필요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는 소액주주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진행된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한 주주는 "카카오가 왜 굳이 인적분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여쭤보고 싶다"며 "주주들은 분할 발표 이후 주가 하락과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할이 주주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물었다.

분할 이후 주가 상승에 실패했을 때의 경영진 책임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신종환 CFO는 "카카오X와 카카오AI 양사의 사업 특성에 맞는 핵심성과지표(KPI)와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주가와 주주가치가 경영진 평가에 반영되도록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카카오X에는 투자 성과와 기업가치 할인율 축소 등을 지표로 반영하고 독립이사와 보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책임경영 체계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이나 도입 시점에 대해선 답하지 못했다.

카카오 인적분할은 소액주주들이 분할의 실익에 공감하지 못하면 안건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 및 기타법인 지분율은 38.2%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24.1%)과 외국인(26.7%) 지분율에 맞먹는 수준이다. 인적분할은 주총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소액주주 설득이 중요하다.

결국 주가 상승 등 주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제시하는 것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와 소액주주 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시장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 의결이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내달까지 주주 설득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 반등과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영진의 설명이 실제 주가 상승과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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