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AI 사업 급한데···네이버 노사 갈등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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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업 급한데···네이버 노사 갈등 언제까지

등록 2026.10.22 16:49

유선희

  기자

네이버·15개 계열사 통합교섭 공방, 경기지노위 심판AI 사업 확대 앞두고 조직 안정성 확보도 숙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노사 갈등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본사와 15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교섭 요구가 노동위원회 심판 절차로 넘어간 데 이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에서는 임금 동결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와 사업 재편 등 굵직한 과제가 쌓인 상황에서 계열사 노사 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네이버 노조가 제기한 통합교섭 요구 사실 공고 시정신청에 대한 심판회의를 진행한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8월 20일 네이버 본사에 15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계열사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지위에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일 경기지노위에 시정신청을 접수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갈등의 핵심은 계열사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데 네이버 본사가 어느 정도 권한과 책임을 지는지다. 노조는 사업 방향과 투자, 인력 운영 등에서 본사의 영향력이 큰 만큼 공통 의제를 본사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각 법인의 독립성을 근거로 통합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지 않고 있다. 이날 노동위 판단에 따라 통합교섭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지노위가 노조의 손을 들어줄 경우, 네이버는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는 한편 향후 통합교섭 요구에도 강력한 법적 동력이 실리게 된다.

계열사 임금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놓고 수개월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 상황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같은 수준인 5.3%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 부분파업과 하루 전면파업에 이어 노조는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네이버제트 임금 문제와 함께 모회사 네이버가 계열사 교섭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가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동안 네이버는 AI 인프라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와 사업 기반 구축에 신경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며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AI 모델 개발을 넘어 대규모 연산 자원을 외부 기업에 제공하는 AI 컴퓨팅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의 성패를 가를 주요 고객사 확보도 연말께 가시화할 전망이다. 2027년부터 AI 팩토리 사업에서 매출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실제 고객사 확보와 계약 규모가 사업의 성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네이버가 AI 사업에 투입할 기술과 자본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계열사 구성원과의 갈등을 풀고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를 마련하는 일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계열사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하고 있다"며 "사업 확장과 조직 안정을 함께 이뤄낼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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