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세 이끌어LG·포스코 그룹 상대적 선방조선업 우려로 HD현대도 큰 폭 하락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요 그룹의 기업가치도 크게 위축됐다. 특히 삼성과 SK 두 그룹에서 줄어든 시가총액만 약 996조원에 달해 10대 그룹 전체 감소액의 90%를 웃돌았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기준 3371조4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472조5308억원에서 1101조898억원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코스피가 18.8% 하락한 가운데 10개 그룹 모두 시총이 축소됐다.
전체 감소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지난달 말 2161조원에 달했던 시총은 1636조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감소액은 약 525조원으로 10대 그룹 전체 감소분의 47.7%를 차지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시총이 약 1570조원에서 1260조원으로 19.6%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감소율에서는 SK그룹이 가장 두드러졌다. SK그룹 시총은 1563조원에서 1093조원으로 30.1% 줄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가 이달 각각 28.1%, 32.0% 하락하면서 두 종목에서만 약 413조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AI 관련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 비중이 높은 HD현대그룹도 상당한 조정을 받았다. 지난달 말 128조원 수준이었던 시총은 95조원으로 25.6% 감소했다. 조선업황이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경계감 속에 HD현대와 HD현대중공업의 시총이 각각 32%, 30% 줄었다.
한화그룹 역시 조선·방산 계열사의 약세로 시총이 120조원에서 97조원으로 19.3%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15%, GS그룹은 13%, 신세계그룹은 11.9% 각각 감소했다.
반면 LG그룹은 시총 감소율이 5.3%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이달 7.3% 상승한 덕분이다.
포스코그룹은 6.4%, 롯데그룹은 4.3% 감소해 다른 그룹보다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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