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긴급점검 후에도 뚫렸다···증권·운용·가상자산까지 덮친 해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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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후에도 뚫렸다···증권·운용·가상자산까지 덮친 해킹(종합)

등록 2026.10.28 16:17

문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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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욱

  기자

대신證 3.8만명 정보 유출···미래운용·빗썸도 피해계좌 개설 연계 서버·업무용 웹·그룹웨어서 침해 확인AI 공격에 방어 부담···이찬진 "자율 방어체계 구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은행·저축은행에서 잇따랐던 해킹 사고가 증권·자산운용·가상자산업계에서도 확인됐다. 이달 초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증권업계가 공격 인터넷주소(IP) 차단과 긴급 보안점검에 나섰지만 추가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빗썸에서도 정보 유출이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좌 개설 연계 서버부터 사내 그룹웨어까지 침해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연계 서버에서 비정상적인 접근 징후를 포착한 뒤 금융보안원과 정밀 분석을 거쳐 지난 26일 정보 유출을 확인했다. 유출 대상에는 고객명·이메일·주소·통신ID·은행명과 암호화된 계좌번호·휴대전화번호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2차 피해 정황이나 핵심 업무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부 웹 시스템에서 외부 IP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확인한 직후 관련 경로를 차단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권한 없는 외부인의 자료 열람으로 정보가 유출됐지만 서버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침투한 흔적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반 투자자 정보와 고유식별정보·민감정보·개인신용정보의 유출, 금전적 피해도 없다고 밝혔다.

빗썸에서 사고가 발생한 곳은 다우오피스를 사용하는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이다. 빗썸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회원 정보 포함 여부 등 정확한 유출 범위를 분석하고 있다. 회사 측은 거래소 서비스가 물리적으로 분리된 네트워크망을 사용해 고객자산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저축은행 등의 해킹 사고 이후 공격 IP와 보안 유의사항을 전 금융권에 공유했다. 증권사들도 이달 8일까지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도록 요청받아 연휴 중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외부 노출 시스템과 과거 접속 이력 등을 살폈다.

AI로 밤낮없는 공격···현장 대응 부담도 커져


공격 경로로는 외부 연계 시스템의 취약점이 거론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자체 시스템보다 외주업체의 오픈 API 보안이 뚫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불어 "과거에는 사람이 여러 시도를 거쳐 취약점을 찾았다면 이제는 AI가 밤낮없이 다양한 취약점을 시험할 수 있다"며 "공격 자동화로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킹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보안 인력의 대응이 계속돼 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산·보안에 비용을 투입해도 공격이 끊이지 않아 긴장감을 늦추기 어렵다"며 "'이번에는 우리 회사가 아니길 바란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어제 주요 금투사 쪽에서 전반적인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시다발적 공격이 상시화될 수 있다며 금융회사에 IT 자산 관리와 자율 방어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이날 대신증권과 빗썸에 현장점검반을 투입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파견도 검토 중이다. 법규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관련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기존 금융권 해킹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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