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75~4.00% 유지 결정경제 상황 주시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인플레이션 압력, 연준의 정책 고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추가 인상을 보류하고, 물가와 고용 등 경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결에 참여한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동결에 찬성했으며,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견조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국내 지출이 탄탄하고 생산성과 자본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증가세가 노동력 확대에 부합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큰 변동이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2024년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다 지난달 인상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동결은 직전 금리 인상의 영향을 살펴보면서 추가 긴축 여부를 판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이번 FOMC 회의의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연준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경제 상황이 요구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의 변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과거 선거 직전 금리를 인상한 사례가 있으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22년이라고 전했다. 당시 금리 인상은 사전에 충분히 예고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번에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를 인상했다면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워시 의장은 정치적 요인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월 8~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 쏠릴 전망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향후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 관련 지표가 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리 동결로 한국의 기준금리 연 3.00%와 미국 기준금리 상단 간 격차는 1.00%포인트로 유지됐다.
워시 의장은 내년부터 FOMC의 금리 결정 절차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정례회의 8회 가운데 7회에서 금리 결정 표결을 진행하고, 나머지 한 차례는 통화정책 전략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금리 결정 표결을 실시하는 회의를 연간 6회로 줄일 계획이다.
WSJ은 금리 결정 회의 간격이 길어지면 연준 위원들이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간이 늘어날 수 있지만, 경제 상황이 급변할 경우 정책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달러화 가치와 국제 금융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도 한미 금리 격차와 환율 변동, 자금 흐름 등을 고려해 미국의 물가와 금리 관련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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