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면역력 넘어 수면·근육까지···홍삼 '건강수명' 연구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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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넘어 수면·근육까지···홍삼 '건강수명' 연구로 확장

등록 2026.10.29 14:27

김다혜

  기자

수면·활력 개선 확인···건강 수명 연구 확대근육량 감소도 완화···폐경 여성서 효과 확인

사진=KGC사진=KGC

면역력 향상과 피로 개선에 집중됐던 홍삼 연구가 이제 수면의 질 개선, 산화스트레스 완화, 폐경 후 근육 감소 방지 등 '건강수명(Healthspan)' 지표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단순 수명 연장에서 '건강하게 늙는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연구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제주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주최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홍삼 섭취가 중장년·노년층의 산화스트레스와 수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탄홍승 교수팀은 뚜렷한 질환은 없지만 만성 피로와 면역력 저하 등을 겪는 40~75세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하루 홍삼 3그램(g) 또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자와 연구진 모두 홍삼 섭취 여부를 알 수 없도록 한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홍삼 섭취군에서는 산화스트레스 지표(MDA)가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증가했다. 산화스트레스는 체내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충분히 처리하지 못해 세포가 손상되는 상태로 노화와 관련된 여러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홍삼 섭취에 따른 항산화 효과는 40~60세 참가자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상생활과 관련된 지표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홍삼 섭취군은 건강 상태에 따른 일상 활동의 제약을 평가하는 '신체 역할 수행'과 '활력' 영역에서 위약군보다 개선 폭이 유의하게 컸다.

수면에서도 두 그룹 간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진이 참가자 가운데 512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수면 상태를 분석한 결과 홍삼 섭취군의 깊은 수면시간은 위약군보다 12.5분 길었다. 총 수면시간도 홍삼군이 35.9분 길었다. 수면시간의 변동성 역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홍삼 섭취와 근육량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도 나왔다. 앞서 지난 4월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폐경 후 여성의 홍삼 섭취와 체성분 변화를 분석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정태하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교수팀은 50세 이상 폐경 후 여성 51명을 대상으로 8주간 하루 홍삼 2g 또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했다.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 감소 등의 영향으로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이 늘기 쉬운 만큼 홍삼 섭취에 따른 체성분 변화를 살펴본 것이다.

8주 뒤 두 그룹 모두 근육량이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홍삼군에서 상대적으로 작았다. 총 근육량 변화 중위값은 홍삼군이 178g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595g 감소했다. 지방량은 위약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했지만 홍삼군에서는 유의한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체질량지수(BMI) 25 미만인 비비만군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뚜렷했다. 총 근육량 감소 중위값은 홍삼군 182g, 위약군 867g으로 홍삼군에서 유의하게 적었다. 지방량 증가도 홍삼군 369g, 위약군 801g으로 홍삼군이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홍삼이 폐경 후 여성의 근육량 감소와 지방량 증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연구는 연구 대상과 홍삼 섭취량, 기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홍삼의 영향을 수면과 활력, 근육량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지표를 통해 살폈다는 공통점이 있다.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인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 관련 연구 역시 다양한 신체 기능을 살펴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탄홍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산화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과 삶의 질을 다각도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홍삼이 건강 저하 위험이 있는 중장년 및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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