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천에서 용 난다" 옛말 되나···소득 상향 이동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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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난다" 옛말 되나···소득 상향 이동 '역대 최저'

등록 2026.10.29 15:00

김선민

  기자

소득 상승 비율 16.9%, 역대 최저 기록청년층 소득 상향 감소, 저소득층 탈출률 하락고소득층은 계층 유지 경향 강세

소득계층 이동성 둔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 그래픽=박혜수 기자소득계층 이동성 둔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 그래픽=박혜수 기자


소득계층이 전년보다 높아진 사람의 비율이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청년층의 소득 상향 이동률과 저소득층의 계층 탈출률이 하락한 반면 고소득층의 계층 유지율은 상승하면서 소득계층 간 이동성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모두 소득이 있는 사람 가운데 소득분위가 상승한 비율은 16.9%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최저치다. 소득분위가 하락한 비율도 16.1%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낮아져 역대 가장 낮았다.

소득분위가 전년과 달라진 사람의 비율인 소득 이동성은 33.0%로 나타났다. 전년의 34.1%보다 1.2%포인트 낮아진 수준으로, 2021년 이후 4년 연속 하락했다. 소득분위가 유지된 비율은 67.0%였다.

소득 이동성 하락에는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과 근로소득 증가율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바울 국가데이터연구원 정책통계연구실장은 2024년 피용자 보수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돈 반면 기업 총잉여 증가율은 더 높았다며 성장의 과실을 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져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의 소득 상향 이동률이 하락한 반면 노년층은 소폭 상승했다. 15~39세 청년층의 상향 이동률은 22.4%로 전년의 23.0%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40~64세 중장년층도 14.7%에서 14.5%로 하락했다. 반면 노년층은 9.9%에서 10.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소득 이동 둔화에는 장기간 이어진 고용 부진과 코로나19 이후 회복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노년층은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 등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가 상향 이동률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저소득층이 최하위 소득분위에서 벗어나는 비율도 낮아졌다. 2023년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 속했던 사람 가운데 2024년 2~5분위로 이동한 비율은 29.3%로 집계됐다. 전년의 29.9%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70.7%는 이듬해에도 1분위를 유지했다.

연령별 1분위 탈출률은 청년층이 37.7%로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고, 중장년층도 31.9%에서 31.4%로 낮아졌다. 노년층은 11.5%에서 12.2%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고소득층에서는 기존 소득계층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에 속한 사람 가운데 86.5%는 다음 해에도 같은 분위에 머물렀다.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장기간에 걸친 계층 유지 현상도 확인됐다. 2017년 소득 1분위였던 사람 가운데 24.9%는 2024년까지 8년 연속 최하위 분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였던 사람 중에서도 56.0%가 8년 연속 상위 분위에 속했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 소득은 개인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포함되지 않아 소득분위가 낮더라도 가구 전체의 소득이나 재산 수준이 높을 수 있는 만큼, 소득분위만으로 빈곤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국가데이터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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