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 3사 노사협상 모두 타결···수주 선박 납기 관리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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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노사협상 모두 타결···수주 선박 납기 관리에 집중

등록 2026.10.30 13:31

이승용

  기자

3년 치 일감 확보한 조선 3사, 타결은 지난해보다 40일 늦어8월 말 수주잔량 3796만CGT···늘어난 일감 적기 건조 과제성과 배분 갈등 봉합에도 숙련 인력 확보·현장 화합 과제 여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파업과 고공농성으로까지 번졌던 국내 조선 3사의 노사 교섭이 모두 마무리됐다.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는 지난해보다 약 40일 늦게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생산 현장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수주 물량을 제때 건조하고 인도하려면 노사 갈등을 최소화하고 생산 차질을 막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전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2212명(50.02%), 반대 2183명(49.37%)으로 가결됐다. 찬성이 반대를 불과 29표 앞선 근소한 차이로 합의안이 통과됐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850만원,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지급 등이 담겼다.

노사는 올해 말까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년 도달 조합원에 대해서는 생산 촉탁직으로 1년간 재고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서 지난 8일부터 거제사업장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온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도 농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도 지난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가결한 데 이어 28일 조인식을 열고 교섭을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47일 만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노조는 모두 11차례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앞서 마련된 1차 잠정합의안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가 기본급과 상여금 등 고정급 확대를 요구한 반면 회사는 격려금 등 변동급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추가 교섭 끝에 마련된 2차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50만원, 약정임금 200%,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성과급을 포함한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 효과를 4136만원으로 추산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이후 단체협약을 정비하고, 인공지능(AI)·자동화 등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특별협약도 마련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 9월 23일 조합원 투표에서 임금협상안이 가결됐으며, 기본급 13만1786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성과급은 올해 영업이익의 10%를 기준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올해 조선 3사의 교섭 마무리 시점은 지난해보다 늦어졌다. 지난해에는 한화오션이 7월 24일, 삼성중공업이 9월 10일, HD현대중공업이 9월 19일 각각 합의하면서 9월 중 3사 교섭이 모두 끝났다. 반면 올해는 삼성중공업이 9월 23일, HD현대중공업이 10월 27일, 한화오션이 10월 29일 타결했다. 마지막 합의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0일가량 늦게 교섭이 마무리된 셈이다.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파업과 고공농성 등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특히 선박 건조는 공정별 작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특성상 일부 공정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후속 작업과 전체 납기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합의로 노사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면서 생산 현장의 안정성을 회복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제 관건은 확보한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하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3796만CGT로 전년 동월보다 약 10% 증가했다. 세계 전체 수주잔량의 18%를 차지하는 규모다. 올해 1~8월 누적 수주량도 938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수주잔량 증가는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기반이지만, 이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려면 안정적인 생산과 적기 인도가 전제돼야 한다. 교섭이 마무리된 만큼 조선 3사는 노사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동시에 숙련 인력 확보와 생산 효율 개선을 통해 늘어난 일감을 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는 블록 제작부터 탑재·의장·시운전까지 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현장 운영의 안정성이 납기 관리와 직결된다"며 "노사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숙련 인력의 이탈을 줄여 수주 물량을 계획대로 인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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